▲수국순수한 어란이를 닮은
정기상
어린이는 풍성한 수국을 닮아 있었다. 청순하고, 순수함을 자랑하는 수국 꽃을 닮아 있었다. 수국처럼 어디 하나 모나 있지 않았다. 어린이는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났을 뿐이었다. 모난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린이의 모습은 모나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난 시각이 아닌 둥글둥글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면, 어린의 얼굴이 환하게 빛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어린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에게서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유사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어린이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시각각 느끼게 되는 어린이에 대한 생각이 나를 성숙시켜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의 행동에 일정한 질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이 들기는 하지만, 그런 행동에서도 배울 점은 있었다.
수국이 아름다운 것은 순수하기 때문이다. 순수하다는 것은 거짓이 없다는 점이다.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순수한 것은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수국을 사랑한다. 둥근 모습을 하고 있어서 사람의 마음에 각인되어질 수 있다. 그런 순수함을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평생을 가슴에 두고서 간직할만한 추억이 될 수 있다.
빨간색 껌 선물은 영원히 내 가슴에 각인이 되었다. 그 어린이는 잊혀 지지 않을 존재가 되었다. 내 가슴에 사랑으로 각인이 되었다.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였지만, 사랑한다는 그 말이 진심이란 것을 안다. 그것은 너무나 분명하기에 확인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나는 행복하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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