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울산지부, 스승의 날에 투쟁 시작한 까닭

"교육감 본교섭 참석하라"... 출·퇴근 현수막 시위 등 전개 계획

등록 2012.05.15 17:28수정 2012.05.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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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요구해도 답하지 않으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것 아니냐."

전교조 울산지부가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을 시작으로 울산교육청과 교육감을 성토하고,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출·퇴근길 현수막 시위를 무기한 벌이기로 했다. 전교조는 울산 주요 지역에서 선전전을 벌이는 한편, 앞으로 강도 높은 다양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김복만 울산교육감의 교섭 대표위원 참석과 울산교육청의 정상적인 단체교섭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전교조 울산지부는 5월 14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전교조 울산지부의 선언으로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이전 전임 교육감 때 상시적으로 진행된 교육계 갈등이 다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 투쟁 결정... 왜 나왔나

a  전교조 울산지부가 지난 4월 26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청의 단체교섭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가 지난 4월 26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청의 단체교섭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김상만 울산광역시 전 교육감은 2008년 12월 25일 전교조에 일방적인 단협 해지를 통보하는 등 밀어부치기식 교육정책으로 전교조 울산지부와 심한 갈등을 빚었다. 이에 따라 교육감 임기 내내 촛불집회와 거리시위가 이어졌다. 하지만 소통을 기치로 내걸고 당선된 현 김복만 교육감도 사정은 마찬가지. 교육감은 전교조와의 단체교섭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갈등의 불을 지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교조는 15일 "이미 2011년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김복만 교육감이 대표 교섭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교섭권을 교육국장에게 위임하는 등 성실한 교섭을 회피했다"며 "지난해 정치적 입장 등을 고려해 본 교섭을 양보한 만큼 2012년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현장교사들 대상 설문을 통해 교섭 의제를 조사한 결과 교원평가 폐지, 교사 초빙제 폐지, 잡무 경감, 방과후 학교 개선, 집중이수제 개선 등의 교육 현안을 도출했다. 이에 전교조 울산지부는 "울산교육청이 성실히 교섭에 임해 이와 같은 현장 교사들의 민의를 즉각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전교조 울산지부 조용식 지부장은 "소통을 강조해 온 김복만 교육감이 정작 교원단체와의 정상적인 협의와 대화의 자리에 인색했다"며 "6월 초 민선 2주년을 맞는 교육 주체들의 '전국 교육감 평가' 사업을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교사대회는 5월 31일 오후 6시 30분부터 울산교육청 앞에서 열린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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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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