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맴버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황주찬
"음악, 학교 오기 꺼리는 친구들 불러들이는 좋은 매개체" 여수 록 밴드 '해인(海人)'을 이끌고 있는 이정훈 선생님입니다. 그에게 하얀 분필을 던지고 전기기타 둘러맨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모임을 결성한 지 9년째랍니다. 밴드 이끌고 있는 사람은 뜻밖에도 여고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네요. 음악 선생님이냐고요? 아닙니다. 사회 과목을 가르칩니다.
- 밴드 이름이 '해인'입니다. 무슨 뜻인가요?"여수사람이란 뜻이죠. 달리 말하면 '바닷가 사람들'이라는 말도 되겠네요.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드나요? 바닷가에 살면서 노래하니 맞는 표현이죠. 딱히 떠오르는 이름도 없어서 평범하게 붙였습니다."
- 모임은 언제 만들었나요?"올해로 9년째 되네요. 2003년 11월에 여섯 명이 모여서 시작했습니다. 여수는 관광도시라고 말하지만 공연문화가 많지 않아요.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공연도 볼거리로 참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도시 여수는 음악공연의 불모지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죠. 그래서 포크와 락을 통해 음악문화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려고 모였습니다."
- 구성원은 모두 선생님인가요?"각자 직장이 있습니다. 사업가부터 공무원까지 직업도 다양하죠. 각양각색인데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음악을 미치도록 사랑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록 음악은 사람을 묘하게 중독시키는 마력이 있어요. 음악에 미쳤으니까 직장 있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두 번 모여서 연습을 하죠. 그렇지 않으면 바쁜 일상에서 시간 낼 수 있겠어요? 어림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