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 조수미, 현정화가 모인 까닭은?

삼성 열정락서 토크콘서트에 가다

등록 2012.05.18 14:19수정 2012.05.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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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5월 16일 가득 찬 강연장 내부모습.

5월 16일 가득 찬 강연장 내부모습. ⓒ 유은총

5월 16일 가득 찬 강연장 내부모습. ⓒ 유은총

'열정은 ○○다'라는 주제로 진로 선택과 인생계획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20대를 대상으로 삼성에서 '국민멘토'라 불리는 명사들을 모아 강연을 펼치고 있다. '열정락(樂)서'란 이름의 토크콘서트는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전국지역을 순회강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른 강연과 차별화된 진행은 명사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실시간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 올려 확인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기획했다는 점이다. 많은 20대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 강연 한 회당 1만 명 이상이 모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강연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열정'을 '낙서'하러 모인 젊은 청춘

 

지난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서울지역 '열정락서' 강연행사가 있었다. 수많은 인파가 모였고 좌석표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줄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었다. 그날의 강연진으로는 대중에게 인기있는 MBC 앵커 김주하씨,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신태균씨,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 그리고 영화 <코리아>로 잘 알려진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현정화씨 등 서로 다른 분야의 명사들이 모였다. 강연자들은 자신이 경험한 '열정'에 대해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김주하의 열정은 '고난'이다

 

강연의 시작은 김주하(38) 앵커로부터 시작되었다. 김주하 앵커는 자신이 살아온 삶에 있어서 고난이 자신을 꿈꾸게 했고, 그 꿈을 구체화시켜 지금의 자신이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어린시절 겪었던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찾아온 가난 이야기와 자신의 진로를 세 번 이상 바꿔야 했던 이야기, 아테네 취재 당시 생겼던 해프닝에 대해 말했을 때 객석에서 큰 박수와 호응을 받았다. 그녀는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고난을 피하려 하지마라, 고난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고난이 있었기에 꿈꿀수 있다"라는 말로 강연을 끝맺었다.

 

a  신태균 부원장의 초등학교시절 성적표. 그의 성적은 대부분 '미'가 많았다.

신태균 부원장의 초등학교시절 성적표. 그의 성적은 대부분 '미'가 많았다. ⓒ 유은총

신태균 부원장의 초등학교시절 성적표. 그의 성적은 대부분 '미'가 많았다. ⓒ 유은총

삼성인력개발원 부원장 신태균의 열정은 '노트'다

 

37만 명 삼성 인력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신태균(53) 부원장은 자신의 인생을 3막으로 표현했다. 1막으로 병약, 가난, 무능, 무기력하게 보낸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며 초등학교 성적표를 관객에게 공개했다. 그의 성적의 대부분은 '미'로 채워져 있었다. 그는 대학을 재수했는데 '1년간 하루에 16시간'을 공부하여 명문 법대에 입학했으나 공부를 하지않아 대학졸업성적 평균이 'C+'였다고 했다.

 

그의 2막은 직장생활로 그가 삼성입사에서 교육원 부원장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1년간 미국으로 혼자 가서 공부한 이야기는 많은 청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청춘들에게 '북백(BOOK 100: 100권의 책을 써라)'을 실천하라고 권했다. 이어 3막에서는 미래생활에 대해 말하며 화류게(화려하고), 거칠게(거룩하게), 저팔게(저술활동)를 함 살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강연을 마치며 "나의 열정은 노트다, 자신의 인생을 적자, 인생은 '적자생존'이다"라는 위트섞인 말을 청중들에게 던졌다. 질의응답 시간 삼성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대한 질문에 그는 "전문성과 인성(장기적으로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는 사람)그리고 영성(창조력, 상상력, 감성이 있는 사람)이 있는 인재를 우리는 뽑고 있다"고 답변했다.

 

조수미의 열정은 '자신감'이다  

 

a  성악가 조수미씨가 대담형식으로 강연하는 모습. 유럽유학시절 많은 외로움과 배고픔에 대해 이야기 했다.

성악가 조수미씨가 대담형식으로 강연하는 모습. 유럽유학시절 많은 외로움과 배고픔에 대해 이야기 했다. ⓒ 유은총

성악가 조수미씨가 대담형식으로 강연하는 모습. 유럽유학시절 많은 외로움과 배고픔에 대해 이야기 했다. ⓒ 유은총

성악가 조수미(49)씨의 강연은 특별히 진행자였던 예능인 박명수씨와의 대담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녀가 유학생활간 겪었던 이야기, 고독과 싸워온 이야기와 카라얀 같은 유럽의 음악가들에게 인정 받기까지의 과정을 순수하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1년중 300일을 외국에서 공연하는 데 보내 굉장히 외롭고 힘들지만 자신감으로 버틴다고 말했다. 그녀는 약 30분 간의 강연을 마치고 2002년 월드컵 당시 그녀가 부른 '챔피언'이라는 노래를 청중에게 선사했다.

 

현정화의 열정은 '정의'다

 

a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현정화씨 강연모습. 태릉선수촌 생활이야기를 회상하며 강연했다.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현정화씨 강연모습. 태릉선수촌 생활이야기를 회상하며 강연했다. ⓒ 유은총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현정화씨 강연모습. 태릉선수촌 생활이야기를 회상하며 강연했다. ⓒ 유은총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였던 현정화(42)씨는 국가대표의 삶을 이야기했다. 그녀가 선정한 인생의 덕목은 '인내'와 '절제', '집중' 그리고 '배려'라고 했다. 계속되는 체력단련과 경기 속에서 이 덕목을 놓치면 선수생활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이든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금메달이 아닌 내 자신에게 이기기 위해 '발바닥에 불이나게'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에게 '정의'였다고 덧붙였다.

 

열정락서를 관람한 20대의 의견은 각기 달랐다. 대체적으로 강연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강연내용이 부실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있었다. 대학원생 김정미(26)씨는 "내용면에 있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라 실망했다, 좀 더 참신하고 가슴에 와닿는 강연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삼성'에 대한 많은 광고로 적지않은 관람객들이 '3시간짜리 삼성CF를 보는 거 같다', '생색내는 강연인가?'라는 불만을 토로했다. 휴학생인 이영훈(23)씨는 "강연을 통해 명사들의 삶을 배워서 좋고, 젊은 사람들에게 좋은 강연을 듣는 기회가 적은데 이렇게 만들어 준 삼성에게 고맙게 생각하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강연과 지나친 어필은 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열정락서 #강연 #삼성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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