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 한 가수 패티김이 사인회장에서 지난 날 사진을 보며 설명하고 있다.
나영준
개인의 인생사 중 가장 어려운 것 하나가 은퇴를 결정하는 일이다. 누구나 아름다운 은퇴를 꿈꾸지만 미련과 집착, 눈치 보기와 떠밀림 등 여러 갈등과 고민으로 적절한 은퇴시기를 놓치기 마련이다.
가수 패티김이 은퇴를 선언했다. 삶의 궤적 자체가 한국 가요사와 맞닿아있는 그녀이기에 지켜보는 이들에겐 여러 감정이 뒤얽힐 만한 일이다. 그러나 패티김은 방송을 통해 "서서히 사라지는 것은 패티김답지 않다, 내 노래를 원 키로 부를 수 있을 때 떠나겠다"는 분명한 소회를 밝혔다.
우리나라 가수로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들어간 거의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패티김. 그러나 그간 패티김의 개인사를 소상히 아는 이들은 없었다. 사생활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보단 노래와 공연으로 팬들에게 서길 바랐던 그녀의 신념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가수 인생을 정리하며 자서전을 내놨다. 제목은 <그녀, 패티김>. 자신과 관련된 처음이자 마지막 책이다. 그런데 이 책 뭔가 여타 자서전과 많이 다르다. '나는' 혹은 '그녀는'으로 시작하는 1, 3인칭 시점이 아니다. 대담형식이다. 파격적인 발상이다.
조영남이 대화를 나누고 직접 정리했다. 패티김이 부탁을 했고, 조영남은 '강압'에 못 이겨 썼다고 한다. 별나고 독특한 형식의 이 책. 지난 19일 오후 교보문고에서 열린 사인회 현장에서 패티김은 책에 얽힌 이야기와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처음으로 들려줬다. 당연히 조영남도 함께 했다.
바로 지금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