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창립총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한창규 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추광규
문제는 이 같은 무협의 추진방침이 현재 코엑스몰을 임차해 영업을 하고 있는 260여 임차상인들의 동의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
실제 무협의 자회사인 코엑스(주)는, 이달 말일(31일)로 만료되는 임차기간 종료시점에 맞추어 지난 3월 29일 '임대차계약 종료 및 갱신거절'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바 있다.
또 이 같은 무협의 일방적 강행에 반발해 임차상인들은 지난 4월 '기존 입점자에 대한 재계약을 보장 해 달라'며 비상대책위를 꾸린 후 성명서와 집회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이다.
무협 또한 임차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코엑스몰 리모델링 공사를 확정해 설명하는 등 일정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 임차 매장을 제외한 200여 코엑스몰 임차상인들 또한 12년 만에 처음으로 이날 '코엑스몰 임차인연합회'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무협의 리모델링 일방적 추진에 맞서 조직적 대응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것.
"죽어서는 나가도 살아서는 못 나간다"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은 이날 창립총회 성명서를 통해 "협회와 코엑스의 적반하장식 사기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전체 상인을 대상으로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저들의 요구에 따르도록 회유와 협박으로 일관하는 반면에 협회 출입기자들에게 홍보 목적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상권을 키워온 우리들의 존재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협회는 2000년 최초 입점계약 당시 2003년 지하철 9호선이 개통예정이라며 상권을 보장했다. 그걸 믿고 집 팔고 땅 팔아 점포 리뉴얼에 투자했는데, 10년 이상 늦어진 이제 와서 도리어 9호선 개통을 내세워 임대차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건 공공기관으로서 해서는 안 될 사기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코엑스몰 임차상인들은 계속해서 "중소상인을 내쫓으려는 한국무역협회의 속셈을 밝힌다"면서, "공개경쟁 제안입찰방식으로 전환하고 현재 임차 상인들에게 10%의 가산점을 주겠다는 협회의 발표는 실효성이 의심되며 우리들을 내쫓겠다는 속셈을 감춘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즉 "공개경쟁 제안입찰방식은 우리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몇몇 대기업, 대형업체, 외국기업 등과 협의하면서 자기들의 입맛대로 계약하면서 우리의 생존권을 저들의 이익으로 계산하여 남기겠다는 뜻"이라면서, "리모델링 이후 코엑스몰 운영권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특정한 세력, 점찍은 인물 및 외국계 기업과 야합할 궁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