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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와 전문 극단인 '걸판'이 만났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공연을 통해 노조 핵심요구에 대한 일치성을 높여내고, 15만 공동투쟁 성사에 대한 결의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의 결과물인 '최고의 승부(부제 마이마이)'가 지난 23일 지부 전진대회를 찾았다.
걸판은 전진대회 공연을 앞두고 소품준비와 분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화염병 소품을 준비하고 있는 최현미 대표(32)를 찾았다. 최현미 대표를 통해 전해들은 걸판의 역사는 길지 않았지만 노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걸판은 지난 2005년 결성됐다. 행운이 따랐을까. 걸판은 결성된 지 한달반 만인 2005년 4월 30일 노동절 전야제에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신생 극단치고는 제법 큰 무대에 오른 것이다. 그날 걸판이 선보인 공연은 '신자유를 쏘다'라는 단막극이었다.
최현미 대표는 "저희들의 첫 공연을 보신 많은 분들이 재미있고, 새로웠다고 평가해 주셨다"며 "그 이후부터 각 노조 사업장에서 우리를 불러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업장뿐만 아니었다.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가 매년 실시하는 조합원 하루교육에도 단골 극단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금속사업장도 걸판의 무대였다. 최현미 대표는 "안산에 있는 반월, 시화공단 내 공장에 찾아가는 공연도 진행했다"며 걸판이 결코 노동과 멀지 않은 극단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경험 은 공연에 그대로 녹아났다. 이번 공연인 '최고의 승부(부제 마이마이)'도 민주노조 탈퇴를 기획하는 사측에 대항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공연소개 참고)
최현미 대표는 "공연의 부제가 '마이마이'인데, 이는 우리가 족구할 때 자신이 공을 받을 것이라고 외치는 '마이마이'"라며 "공이 날라오는데 피하고, 움츠리지 말고, 승부하자는 뜻이 있다"고 밝혔다. 자본의 탄압에 쫄지 말고, 피하지 말고 마이마이를 외치면 승리한다는 것이었다.
걸판은 그 과정을 그려내며 한 사람의 노동자의 고뇌와 그 가족의 생활상, 그리고 주변 동지들의 믿음을 우리가 곁을 수 있는 상황을 가져와 그려내고 있다. 한마디로 민주노조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극이다.
하지만 이러한 걸판에도 한 가지 어려움 점이 있었다. 바로 금속노동자들이 잘 웃지 않는 다는 것. 이는 걸판의 고민만이 아니다. 금속노동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외부강사 대부분이 갖고 있는 걱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걸판은 이번 공연을 '부흥회'로 만들어가길 원했다. 최현미 대표는 "금속이라고 하면 남성적이고, 차가운 이미지가 있다"며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웃음과 유연함을 발휘하면 전조합원이 함께하는 총파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웃음에는 힘이 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 희망버스 모두 웃음이 있었다. 희망의 아이콘인 김진숙 동지도 웃으며 투쟁하자고 이야기했다. 심각한 주제를 한바탕 웃음으로 승화시켜 냈다고 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안은 걸판의 '최고의 승부'. 웃음이 바탕되는 7월 13일 총파업투쟁의 바탕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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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가득 찬 금속노조 부흥회를 한 번 열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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