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족 관람불가전정상가족 관람불가전 포스터
언니네트워크, 가족구성권연구모임
지난 5월 26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대학로 갤러리에서 '정상가족 관람불가전'이라는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정상가족 관람불가전'은 성적소수자의 파트너십, 비혼여성, 비혼모, 장애여성가족, 비혼여성공동체, 주거공동체 및 공동체가족의 실제 삶을 담은 사진을 전시한다.
이번 사진전의 목표는 이들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비정상가족'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행복한 삶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같은 '비정상가족'들이 공감을 느끼며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회는 언니네트워크와 가족구성권연구모임이 주최했다.
26일은 전시 첫날을 기념하는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오프닝 행사는 '묻지마중창단'의 합창으로 시작되었다. 행사 총괄자인 '더지'의 인사말과 함께 사진 촬영에 함께한 전주비혼여성공동체 '비비'의 '마을'과 가족구성원연구모임의 '꾼'이 이번 행사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며 어려웠던 점에 대해 '마을'은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데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우리의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꾼'은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그냥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들은 세상에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닉네임'을 사용하여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그들의 문화처럼, 촬영에 임한 모든 이들이 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들 삶의 희로애락을 다 보여주겠다는 사진전의 취지와는 달리 사진 속 이들의 표정에 '희'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우리는 아무래도 얼굴을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회적 편견과 항상 마주해야 하는 이들에게 카메라 앞에 서게 하는 것은 찍히는 사람이나 찍는 사람이나 힘든 일이었다. 행사 진행 담당 '더지'는 지난 5개월간의 촬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정상적인 가족이 있나요?" '더지'는 이렇게 말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가족의 모습은 4인 가족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진 가족이라고 해서, 엄마와 아빠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 폭력 등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시달리기도 하고 사실상 아이를 기르는 것이 엄마만의 몫이 되기도 한다. 비혼모 가정이라는 '비정상'적인 가족과 큰 차이가 없어지는 셈이다.
장애인 부부는 결혼과 출산으로도 일반적인 가정이라는 말을 듣지 못한다. 가족으로서의 생활 하나하나에 부모님, 활동 보조인이 개입해야 한다. 엄마의 역할과 존재 의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비정상'적 가정이 되는 것이다. 사회는 이상적인 가정이 되라고 강요하지만, 역설적으로 비정상 가족들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계속 늘어나는 비정상 가족들... 비정상 가족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