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구 자유선진당)은 초대 당대표에 이인제 의원이 선출됐다.
통일당은 29일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신임 지도부를 구성했다.
당대표 경선에서는 이인제 의원이 투표 참가 대의원 1천103명 가운데 934표를 얻어 당대표로 당선됐다. 이회창 전 대표와 가까운 황인자 후보는 169표로 낙선했다. 또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김영주 비례대표 당선자, 송종환 중앙청년위원장, 박상돈 사무총장, 허증 서울시당위원장, 홍표근 중앙위 부의장이 당선됐다.
이 대표는 4·11 총선에서 5석을 얻어 군소정당으로 전락한 통일당을 살려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당의 최대주주인 이회창 전 대표가 탈당하고, 전통적 텃밭인 충청권에서의 위상도 약해진 상황에서 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혁신 작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대의원 명부 조작논란과 함께 불거진 내홍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내 최대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이회창 전 대표 측 당원들이 이 신임대표에 반발해 줄탈당할 경우 당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당선인사에서 "통일을 주도하는 정치세력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 환골탈태의 혁명적 변화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일된 세상에서 우리 겨레가 다함께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그 날까지,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이 위대한 항해를 멈추지 말자"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지난 4·11 총선에서 충남 논산·계룡시, 금산군에서 당선이 돼 6선 고지를 밟았다. 그는 두차례 대선 출마를 했고, 노동부장관과 경기지사를 역임한 '원로 정치인'이다.
특히 정계에 입문한 이후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총 10차례 당적을 바꿔 개헌 이후 가장 당적을 많이 바꾼 국회의원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할 때마다 탈당을 반복해 정치권에서는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이 신임대표는 지난해 9월 충청권 대통합을 명분으로 위해 심대평 전 대표와 함께 선진당에 합류했고, 총선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통일당은 당명을 자유선진당에서 선진통일당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 과정에서 전대 임시 의장을 맡은 김낙성 의원이 '이의신청'을 묵살하고 표결절차를 걸치지 않은 채 박수로 개정안을 가결시켜 일부 대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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