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사진. 중요민속문화재 제223호)이 천안법원 경매5계에서 6월4일(월) 2차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충남시사 이정구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이 4일 천안법원에 2차 경매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건재고택은 지난 4월 30일 1차로 47억 원에 경매시장에 나왔지만 유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2차 경매는 1차 금액에서 30% 떨어진 33억1900만 원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경매가 예정됐던 천안법원 경매5계에는 외암민속마을보존회 이준봉 회장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경매진행상황을 지켜 볼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경매연기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건재고택 경매가 유찰되자 주민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편으로는 공공기관이 적극적인 문화재 관리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산시,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 관리 해야"이에 앞서 아산시는 최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차명소유로 알려져 경매에 부쳐지는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외암리 민속마을 내 건재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223호)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을 위해서는 국가가 매입해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건의서를 지난 5월 30일 문화재청에 발송했다.
아산시는 건의서를 통해 "외암리 민속마을 내 건재고택은 현행법상 누구든 소유할 수 있는 사유재산으로 문화재의 관리와 보존에 어려움이 있다"며 "국가가 매입하고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재청에 매입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외암민속마을은 조선시대 예안이씨의 집성촌으로 마을이 형성된 이후 조선후기 사상논쟁을 주도했던 외암 이간선생 등 수많은 인물을 배출하면서 충청지방의 대표적인 반가촌으로 알려져 왔다.
또 조선시대 목조건축구조를 간직하고 있는 반가와 서민주택, 그리고 생활풍습 등 마을자체가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되었고 지난해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도 등재된 상태다.
특히 외암민속마을은 연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중 6000여 명이 외국인으로 조선시대 생활상은 물론 우리고유의 민속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속마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순신 고택에 이어 두 번째 문화재 경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