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궐도국보 제249호인 동궐도(고려대학교박물관) ‘동궐’은 창경궁과 창덕궁을 함께 호칭한 것. 이곳 집복헌에서 사도세자가 태어났다
하주성
당연히 한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이 되었어야만 했다. 그러나 어찌된 것인지 생부에 의해 '뒤주'속에서 젊은 나이로 목숨을 잃어 '뒤주세자'가 되어야만 했다. 그리고 250년 세월, 그렇게 슬픈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었던 '사도세자'기 250년 만에 <장조황제>가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수원시 팔달구에 자리한 수원화성박물관(관장 이달호) 기획전시실에서는 6월 1일부터 7월 1일까지 수원화성박물관과 용주사효행박물관 공동으로 사도세자 서거 250주기 추모 특별기획전 '사도세자'를 열고 있다. 전시는 크게 4가지 테마로 되어있는데, 생애와 활동, 가족, 원찰 용주사 창건, 그리고 왕세자에서 황제로의 추숭으로 꾸며져 있다.
2세에 왕세자가 된 선사도세자(1735~1762)는 창경궁의 집복헌에서 조선 제21대 임금인 영조와 영빈이씨의 왕자로 태어났다. 이름은 선, 자는 윤관, 호는 의재이다. 영조가 첫 번째 얻은 아들인 효정세자를 잃고 난 뒤, 42세의 늦은 나이에 얻은 왕자여서 사랑과 기대가 남달랐다. 아마도 그 사랑과 기대가 너무 큰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전시실을 들어서면 한 설치벽면을 커다랗게 장식하고 있는 국보 제249호인 동궐도(고려대학교박물관)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동궐'은 창경궁과 창덕궁을 함께 호칭한 것이며, 창경궁과 창덕궁의 전체 구조와 배치, 주변의 자연환경 등을 16책의 화첩에 나누어 제작한 궁궐도이다. 이곳 창경궁 집복헌에서 사도세자가 태어나, 삶을 마감할 때까지 평생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