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행복상담연구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 현장.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주부들이 아이들 양육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주제(놀이치료)뿐만 아니라, 자아 찾기 및 자기 성찰을 위한(시치료) 프로그램들도 진행됐다.
황주영
행복상담연구회는 2009년부터 경기 화성시 평생학습센터 여성동아리로 활동해오다가 올 2월 경기도 시민단체로 선정됐다. 이 단체는 현재 170여 명의 회원이 모여 행복을 나누기 위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단체는 주부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그들의 자존감 및 자신감 회복을 돕는다. 주부들은 독서심리지도사 자격을 취득해 시립 도서관 및 복지관, 아파트 문고 등에서 '독서 심리지도'라는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그동안 그들은 결혼 후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등 이름 없이 살아왔던 주부들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다시 자신의 이름을 찾고, 자신을 위해 공부하고, 이름 없이 사는 또 다른 주부들이 자신을 찾도록 돕는다.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는 내 경험담이기도 하다. 난 30대 후반의 전형적인 주부이다. 현재 엄마의 자리, 아내의 자리, 며느리의 자리 등 갖가지 자리들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다. 이것이 다른 주부들과 다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독서심리지도사로'서 이 사회에 지식을 환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나 자신'을 찾았기에, 다른 역할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것 아닌가.
나는 행복상담연구회를 통해 꿈을 찾은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곳에서는 매월 1만 원이라는 회비로 달마다 이루어지는 각종 세미나 및 유익한 교육을 누릴 수 있다. 또 바자회, 시화전, 예술제 등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행복을 주고받는다. 행복상담연구회라는 밑거름 덕분에 나는 지금 '독서심리지도사'로서 많은 활동과 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문고에서 진행되는 '주부들을 위한 행복 찾기 프로그램'과 '아이들을 위한 독서심리지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것.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내가 꿈을 찾고, 더 높은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우리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 아이의 꿈은 만화가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만든 만화책. 아직은 어설프지만 이야기가 있고 생동감 있다. 이를 보고 있으니 재밌고 뿌듯했다.
엄마들이여. 아이들에게 부모 자신의 꿈을 투사하여 아이들을 힘들게 하지 말자. 진정한 자신의 꿈을 찾아 한 걸음 나아가자. 꿈을 찾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스스로 꿈을 찾아 갈 것이다. 아이가 커서 떠나가도 꽉 찬 내 둥지에서 알차게 살아갈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면, 난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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