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건설노동조합은 오는 27일부터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내걸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다. 사진은 12일 오전 경남도청 현관 앞에서 열린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의 기자회견에서 건설노동자가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
윤성효
상황은 경남지역도 마찬가지다. 노조 지부는 6월 현재 체불 사업장은 관급공사만 7곳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 창원지사 발주 '본포리모델링 공사' 4억5000만 원, ▲창원시청 발주 '대산면 정수장' 2500만 원, ▲창원시청 발주 '덕동 공영주차장' 4억 원, ▲경남도로관리사업소 발주 '외포도로 선형개량공사' 8000만 원,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발주 '14번 국도 우회도로공사' 1억 원, ▲창녕군청 발주 '비봉1지구 리모델링' 7500만 원,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발주 '경전선 삼랑진~진주간 6․7공구' 9000만 원.
이 현장은 모두 발주처에서 대금을 지급했지만, ▲원청․하청사가 지급 지연하거나 ▲원청사 부도, ▲원청에서 직접 시공 후 지연, ▲하청사 부도 등이 원인으로 체불이 된 것이다.
노조 지부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지난 2월 국토해양부는 체불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발주기관 직접 지급 강화와 서면계약 체결을 하지 않을 경우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과태료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면서 "하지만 서면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건설업체에 과태료가 부과된 곳은 경남지역 현장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공무원들이 4대강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아 무더기 구속된 사건과 창원시장 비서실장 등 공무원들이 도로공사를 하면서 건설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사례를 설명했다.
노조 지부는 "정부가 입만 열면 공정사회 운운하면서 피땀 흘려 일한 노동자가 제때 돈 받자고 요구하는 이 상황이 건설노동자들은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나라에서 일을 시키고도 돈을 떼어먹는 현실에 건설노동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자살․농성 등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지부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해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결정했다"며 "우리의 요구는 간단하다. '일 했으니 돈을 달라'는 것이고, '돈을 안 주는 건설업체는 처벌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