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2가 SK텔레콤 본사.
권우성
또 장 의원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통화품질로는 mVoIP를 허용해도 통신사 매출은 0.74% 밖에 줄어들지 않고 기술이 더 발전해도 2.3%매출이 감소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말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보고서는 지난 3월 발표된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이동통신시장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말한다. 이 보고서는 통신업체가 mVoIP로 최악의 타격을 받더라도 최대 2.36%의 매출 감소에 그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장 의원은 "(매출 타격이 크지 않음에도) 통신사는 회사가 주저 않을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통신사업자를 비판했다. 그는 "국회에서 전기통신사업자법 등 망중립성을 법제화할 좋은 계기가 될 듯 하다"며 법 개정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국회 법개정 뿐만 아니라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망중립성 이용자포럼에 참가하는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다음 주 안에 감사원에 방통위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mVoIP 차단을 "명백한 망중립성 위반"으로 규정하고 "통신재벌들은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면서 공공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인터넷 망의 공공성보다 수익추구에 매몰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저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것은 이용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라며 "콘텐츠 서비스를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잇는 힘은 이용자에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통신재벌을 규제해야 할 방통위가 시장자율이란 미명 아래 사실상 통신재벌의 손을 들어주고 발뺌하고 있다"고 방통위에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SKT등이 해외 주요국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를 차단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호도"라며 "해외에서는 망중립성 정책을 채택하여 이동통신사들이 mVoIP를 전면 허용하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이후에도 "합리적 통신비 책정과 통신재벌들의 횡포를 막기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안 SKT 임직원들은 기자회견장 주변에 모여들어 이들의 반응을 살폈다. SKT 이형희 부사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분하게 논의해야 하는데 이렇게 감정적으로 하는 것은 안된다"며 "(망사업자와 서비스업자가) 어떤 역할을 할지 공감대가 있어야 하고 망재투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부사장은 "카카오톡이 망사업자는 아니다"며 "(기존 통신사업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망사업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의 발언은 기존 통신사업자가 통신망 구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만큼 카카오톡과 같은 신규 서비스가 이들이 투자한 망에 무임승차 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이처럼 양측의 의견 차가 큰 만큼 이번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돈벌이에만 몰두" 카카오톡 제한 SKT에 반발 확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