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정영하 노조위원장,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등 노조집행부 5명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7일 남부지방법원에 출석했을 당시.
홍현진
- 지난주 노조 집행부 구속 영장이 또 기각됐다. 내부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나?"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일단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기각된 구속영장을 2주 만에 재청구 한 거잖나. 그것은 결국 검찰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노조를 몬 것인데, 그런 의도는 누가 봐도 상식적이지 않다."
- 재청구된 영장이 전원 기각됐다. 이유가 무엇일까?"영장청구는 보통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거나 도주우려가 있어 구속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상황일 때 한다. 노조가 지금까지 업무방해를 했다고 하지만, 업무방해 입증이 어려워 공방이 있을 것이다. 또한 노조는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가 없다. 법리적으로 따져 봐도 기각될 수밖에 없다."
- 구속 영장 재청구가 배현진 아나운서 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2주전 대기 발령된 35명도 배 아나운서를 비판한 사람들이다."배현진 아나운서가 논쟁의 대상이 되면 안 된다. 사측에서 의도적으로 배 아나운서의 글이나 언행을 악용하려 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배 아나운서와 관련된 논란이 생기면 파업의 본질을 비켜 간다고 생각한다. 대기 발령된 35명 중 일부가 배현진 아나운서 관련 글을 올리긴 했지만,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 지난주 KBS 새노조가 사측과 합의해 업무에 복귀했다. 어떻게 보는가?"김인규 사장은 김재철 사장과 질적으로 다르다. 김인규 사장은 비리의혹 같은 것도 없다. 본인이 대선캠프에 몸 담았단 전력만 없었다면 사장 선임과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 운영이나 돈 문제에서 봤을 때 김인규 사장은 훨씬 더 깨끗한 사장이다. 본인으로서는 비교되는 것이 싫을 수도 있을 겉 같다.
김재철 사장은 공정보도 문제뿐만 아니라 개인비리 의혹까지 엄청 쏟아지고 있잖다. 결정정인 차이는, 김인규 사장은 어쨌든 본인이 해결 의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대화를 하려 했고, 임기에 연연하지 않았고. (임기가 10월에 끝나는데) 연임 안하는 걸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 훨씬 낫다. 만약 김인규 사장이 MBC 사장이었다면 우리도 파업이 이렇게까지 안 갔을 거란 생각도 한다.
KBS 노사 합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있다. 먼저 KBS 파업이 끝나서 MBC에 집중될 수 있다. KBS 파업이 끝나니까, 그럼 MBC는 어떻게 되는지 질문이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김인규 사장이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시도한 자체가 지금껏 방치된 MBC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김재철 사장 체제 하에서 업무 복귀 가능성은 있는가?"거의 없다. 본인이 특보에 법적인 임기를 다 채우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러면서 김 사장은 법을 강조했는데, 그렇다면 법적책임을 지라고 말하고 싶다. 회사 돈 배임에 대한 법적 책임도 져야한다. 공정보도 역시 헌법적 가치이고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문제인데, 이 문제는 책임 안 지고 임기문제만 법을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김 사장 스스로가 용단을 내려야 한다."
- 보통 파업 참가 인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데 반해, MBC 노조는 오히려 인원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안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처음 기자들이 불공정보도 관련해 문제제기 하니까 바로 징계 받고, 징계자를 노조에서 보호하려고 나서면서 파업으로 이어지고, 또 다시 징계 받고. 이렇게 진행된 파업이다. 가압류하고, 대체인력 투입하고, 노조가 얘기하는 건 들은 척도 안하고, 온갖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사측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이러다 최근에는 박성호 기자가 두 번 해고당하는 일까지 생기니까, 파업에 대한 찬반을 떠나 사측이 너무 회사를 망가뜨린다고 생각하니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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