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청중 학생 일터 선호도 조사 결과492명의 학생들이 1지망으로 선택한 체험 일터 직업군 중, 학생 10명 이상이 동일하게 선택한 직업군(자료는 고척중학교에서 제공)
최석희
'슈가크래프트' '쇼콜라티에'를 아시나요학생들 요구에 맞춰 일터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지역의 경제적 편차와 진로 직업체험 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체험장 발굴이 쉽지 않다. 서울교육청은 1개 교육지원청에 1개씩 총 11개의 시민단체를 선정해서 일터를 발굴하고 있으나 기업에서는 난색을 표한다.
일터발굴에 참여 했던 윤정선(서울남부청소년직업체험센터 조사팀장)씨에 의하면, 이삼 십 번 전화를 해야 체험장 하나 발굴할 정도로 어렵다. 전화를 하면 보통 직급이 낮은 직원이 전화를 받다 보니 이 부서 저 부서로 보내기 십상이다.
또한 동네에 있는 기업은 규모가 작고 영세하다 보니 직업체험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1호 국가산업단지인 서울 구로구 서울디지털단지의 경우만 해도 단지에 1만2000여 개 기업에 15만 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으나, 한 개 기업에 평균 직원수는 12.5명 정도로 규모가 작고 영세하다보니 2~3일 동안 직원을 중학생 직업체험 행사에 배치하기가 쉽지 않다.
기업에서 실제로 직업을 체험하기도 쉽지 않다. 제조업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사무실에서는 체험할 내용이 없으며, IT 소프트웨어 산업은 대부분 컴퓨터로 일하기 때문에 마땅히 체험하기가 쉽지 않다. 일터 발굴이 힘들다 보니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 직종에 가서 체험하기 어렵다.
이에 반해 서울디지털1단지에 있는 (주)새한제이소프트(대표이사 정창율)의 경우, 기업에서 회사가 있는 지식산업센터의 세미나실을 회사 비용으로 빌려 15명의 학생에 대해 전산프로그램 산업에 대한 교육을 해주고, 관련기업을 순회하는 직업체험 교육을 해주기로 선뜻 신청하기도 했다.
일터 발굴이 쉽지 않다 보니 모든 학생이 원하는 일터에서 체험을 하지 못했다. 앞의 표에서 보면 25명이 제과제빵사를 선호했지만, 학생 수만큼 일터를 발굴하지 못했다. 이외에도 '음악부문', '동물사육사', '방송연예', '프로게이머', '세무 회계'와 '패션디자이너' 분야의 교육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 직종을 선택한 학생은 96명으로 15개의 직종을 선택한 216명 중에서 44%에 달한다. 거의 50%에 해당하는 학생이 원하는 직종에서 체험을 하지 못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