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통일 모색 정치인 개인과외 해줄 수 있다"

<새로운 100년> 대구 북콘서트 현장

등록 2012.06.19 14:40수정 2012.06.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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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대학교 대명 캠퍼스 중강당에 법륜스님의 북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300여 명의 대구시민이 함께 했다.
대구대학교 대명 캠퍼스 중강당에 법륜스님의 북콘서트를 보기 위해 모인 300여 명의 대구시민이 함께 했다.고은빈

법륜스님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 KBS홀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장에는 2800좌석에 5천여 명이 몰려들었다.

전국의 시군구를 돌면서 거의 매일 이뤄지고 있는 법륜스님의 '인생상담' 강연은 오래 전부터 청중 500명이 기본이지만 얼마 전 SBS의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후엔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복도에도 앉을 자리가 없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법륜스님은 "힐링캠프 출연 이후 청중들의 연령층도 젊어졌다. 보통 40~50대 여성이 많았는데 20~30대 남녀도 부쩍 늘었다"고 했다.

이렇게 인기 높은 법륜스님이 지난 17일 저녁에는 대구를 찾았다. 이번엔 인생상담이 아닌 '시대상담'을 위해서였다. 정확히 말하면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우리 시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여 만든 책 <새로운 100년>의 북콘서트가 대구 대명동에 위치한 대구대학교 중강당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보수의 도시' 대구인데도 시대와 역사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20대에서 50대까지의 남녀 300여 명이 강당을 메웠다.

오연호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북콘서트에서 법륜스님은 "우리는 지금 너나없이 내 눈앞의 일에 빠져있다"면서 "오늘만은 그런 것들을 내려놓고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어 보았으면 한다"면서 왜 <새로운 100년>을 펴냈는지를 설명했다. 법륜스님은 "특히 정치인들이야말로 현안을 넘어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 일을 하라고 세금으로 월급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5-10년이 통일의 적기"

이날 북콘서트에서 오연호 기자와 법륜스님의 문답에서 중심을 이룬 것은 <새로운 100년>과 2012년 대선의 관계였다. <새로운 100년>은 시대와 역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함께 무엇으로 우리 민족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까를 다루고 있는데, 결론은 통일을 시대적 과제로 제시한다. 그렇다면 그 시대적 과제를 차근차근 이뤄내기 위해 2012년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그동안 "앞으로 5년 내지 10년이 통일의 적기"라고 말해온 법륜스님은 "통일은 무조건 오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의지가 있어야 기회가 온다"면서 "그래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선의 해 2012년이 그래서 더 중요한 거다"라고 말했다.

"2012년에 어떤 당의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양극화를 해소하고 통일문제를 추진할 정책을 가졌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 안목과 의지가 있는 이들로  2012년에 새 정권이 만들어져야 나라의 운명이 트이게 됩니다. 2012년 선거에서 이루지 못하면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어렵겠죠." (<새로운 100년>, 89쪽)


법륜스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인생상담'을 주로 하는 즉문즉설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상담'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제가 사회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게 된 중요한 동기입니다. 그냥 인생이야기나 하고 아이들 문제나 부부문제 좀 상담해주면 사람들이 호응하고 환영하는데 왜 정치문제를 이야기 하느냐고요. 이것이 통일로 가는 길을 만드는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남한사회가 건강해야 통일된 나라도 건강할 수 있어요. 통일의 주체가 현실적으로 남한일 수밖에 없으니 남한사회가 우선 건강해야죠. 양극화해소 등 남한 내 문제를 풀면서 남한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통일운동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100년>, 89쪽)

법륜스님은 '새로운 100년'을 제대로 만들어가기 위해 2012년에 우리가 뽑을 대통령은 "통합의 리더십을 구현해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한의 양극화를 해소해 '남남통합'을 이뤄내고, 남과 북의 평화통일을 이뤄낼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륜스님은 "차기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한 사람만의 '반쪽 대통령'이어서는 안됩니다.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좋은 인재를 선발해서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합니다. 이런 남남화합을 통해 남북통일을 준비해나가지요."

이에 오연호 기자가 "그런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스님이 생각하기엔 누구냐"고 질문하자 북콘서트장은 일순 긴장감이 돌았으나 법륜스님은 즉답 대신 이렇게 말했다.

"역사의식과 민족의식을 가지고 통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색하는 정치인이라면 우선 이 책 <새로운 100년>을 공부했으면 합니다. 그런 정치인이 있다면 내가 기꺼이 개인과외라도 해줄 수 있어요(웃음)."

오연호 기자가 "여야 정치인들이 공동으로 '새로운 100년을 어떻게 만들까'를 주제로 법륜스님 초청 강연회를 하면 응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법륜스님은 "그게 현실화된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새로운 100년' 만들어갑니다"

오연호 기자와 약 1시간가량 문답을 한 법륜스님은 또 다른 1시간 동안 대구시민들과 '시대상담' 시간을 가졌다. 엄마와 함께 온 여고생부터, 여자친구가 법륜스님을 좋아해 따라왔다는 대학생, 아이들에게 역사교육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50대 교사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문답과정에서 강연장은 진지한 경청과 박수와 폭소가 교차했다. 법륜스님은 "결국 깨어있는 시민들이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간다"고 했다.

"정치는 국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해주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많이 비난해왔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정치입니다. 따라서 국민들이 무관심해서는 안 됩니다. 관심을 가져야죠. 투표를 잘해야 합니다. 올해 대선에서도 투표 잘해야 합니다."

법륜스님과 오연호 대표기자는 지난 6월 15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이후 각 지역별 공연 일정과 장소는 다음과 같다.

▲ 광주 6월 27일(수) 오후 7시, 전남대 컨벤션홀 (문의 : 010-4807-7144) ▲ 울산 6월 30일(토) 오후 7시,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회의실 (문의 : 010-4160-9387) ▲ 대전 7월 3일(화) 오후 7시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 (문의 : 010-4807-7144) ▲ 부산 7월 4일(수) 오후 7시, 부산대 학생회관 대강당 ▲ 서울 7월 9일(월) 오후 7시,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신청하기 이메일 문의는 yforum100@gmail.com으로 하면 된다.
#법륜스님 #새로운 100년 #오연호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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