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가 지난해 7월 26일 보도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관련기사.
경인일보
수원시를 비롯한 경기지역 언론들도 수원시가 2011년 6월 28일 프로야구 제10구단 연고 유치와 관련해 창단 희망기업에 대한 지원계획안을 KBO에 제출하자마자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애드벌룬 띄우기에 앞장섰다. 계획안에 따르면 수원시는 창단기업에 대해 야구장 명칭사용권을 부여하고, 2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기존 수원구장의 관람석 정비 및 스탠드 바닥방수, VIP실, 기구 교체 등의 리모델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수원, 화성, 오산 등 통합시의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신규구장 건립 추진 등의 정책으로 제10구단의 수원연고 창단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지역일간지들은 짜 맞춘 듯이 '수원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본격 시동', '수원시,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탄력'' 등의 제목과 함께 수원시와 KBO가 낸 보도자료를 연일 부각시켜 보도했다.
<경인일보>는 지난해 7월 26일 '황금알 낳는 '프로야구''란 제목의 기사에서 "국내에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큰 프로스포츠는 야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띄웠다. 기사는 또 "올시즌 65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하는 프로야구는 전체적인 경제 파급 효과가 4대 프로리그의 52.9%에 해당하는 1조1천838억원(생산 파급 효과 8천18억원, 부가가치 파급 효과 3천8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고용 유발 효과는 1만2천156명으로 나타나 전체 4대 리그의 56.5%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경기일보>도 지난해 7월 20일 '수원시, 제10구단 유치'란 제목의 칼럼에서 역시 한껏 띄웠다. "수원시가 제10구단 유치 작전에 돌입했다. 창단계획서는 이미 KBO에 냈다. 주목할 것은 흑자구단으로 세외수입을 극대화한다는 점이다"는 칼럼은 "바꿔 말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을 위해 스포츠팀을 운영하는 것은 수원시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자체와 지역언론들이 프로야구단 유치에 적극 나서며 뜻을 함께 한 속내는 뭘까. 민선 지자체시대를 맞아 대부분 전국 자치단체들은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도약'의 지렛대로 삼으며 홍보·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고 자랑한다. 전북도와 수원시가 프로야구단 유치에 주력하고 나선 이유도 스포츠를 통해 지자체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주민들의 지자체(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자는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프로야구 발전 가로막는 재벌구단들 횡포"... 누굴 위한 프로야구단인가?지역언론들도 지자체의 스포츠 마케팅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유치과정에서부터 굴러 들어오는 큼지막한 기사거리와 광고 외에도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더 큰 덩어리의 광고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과점 신문들이 판매와 광고시장을 석권하는 바람에 갈수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역일간지들의 경우 지자체의 스포츠 마케팅은 큰 호재감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제10구단 창단이 결국 무산되는 과정은 한국 사회의 기득권 지키기의 놀라운 힘을 다시 보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따갑다. 전북도와 수원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후 다시 실망에 함께 빠져든 사이에 부산경남지역에서 이 같은 지적을 내놓아 시선을 끈다. <부산일보>는 20일 '프로야구 발전 가로막는 재벌구단들의 횡포'란 제목의 사설에서 깊은 우려를 표했다.
"KBO와 9개 구단이 각자 한 표씩 행사해 표결을 실시했다면 다른 결론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임시이사회는 강하고 목소리 큰 '형들'이 지배했다"는 사설은 "이번 결정은 많은 팬과 선수, 그리고 야구인들의 열망을 전적으로 배반한 구단 이기주의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아울러 프로야구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는 중차대한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이어 "내년에 9개 구단이 리그에 참여하면 1개 구단씩은 경기를 할 수 없어 10번째 구단이 절실하다"며 "프로야구의 진짜 적은 밖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KBO는 절대 다수의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결정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의 중심에는 부산경남을 연고로 하는 롯데구단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른 프로야구단 연고 지역들도 이런 지적에 공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프로야구단인지를 새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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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꿈 무산, 이제 우린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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