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중도사퇴 가능성에 "어떻게 차지한 자리인데"

중국 방문 김두관, 대선 출마 기정사실화 ... 새누리당 김두관 비난 수위 높일듯

등록 2012.06.24 19:02수정 2012.06.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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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상남도지사가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가운데, 누가 보궐 선거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경남에서는 경남도정이 다시 새누리당으로 넘어가는 거 아니냐 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중국 북경을 방문 중인 김두관 지사는 22일에 이어 24일에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김 지사는 오는 7월 10일경 고향 남해나 서울, 세종시 중 한 곳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지사가 중도사퇴하고 대선에 나설 경우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보궐선거를 치른다. 여·야권에서 누가 보궐선거에 나올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완수 창원시장, 이학렬 고성군수,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권경석 전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시장과 이 군수는 출마할 경우 중도사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a  김두관 경남지사는 21~25일 사이 기업유치와 관광시설 투자개발 프로젝트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사진은 홍보대사 위촉.

김두관 경남지사는 21~25일 사이 기업유치와 관광시설 투자개발 프로젝트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사진은 홍보대사 위촉. ⓒ 경남도청


야권에서는 아직 뚜렷한 주자가 없는 상태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 통합진보당에서는 권영길·강기갑 전 국회의원,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 강병기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강재현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호열 새누리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김두관 지사가 대선 출마를 하는 것은 그동안 지사직을 자기의 정치적 입지 강화를 위해 이용한 측면이라 본다. 그동안 숱하게 말을 바꾸어 왔다"면서 "대선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차원에서 입장을 내 반드시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궐선거와 관련해 김 사무처장은 "지사 보궐선거 준비와 관련해 아직 논의한 게 없다. 대통령 후보가 결정이 나야 가닥이 날 것이라 본다. 아마도 10월 정도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장영달 경남도당 위원장은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와 지사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동반 당선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아직 보선 후보에 대한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은 김두관 지사의 중도사퇴와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높다. 지역 한 시민단체 대표는 "현재 상황에서 김 지사를 잡을 수도 없고 난감하다. 야권이 어떻게 차지한 경남도지사 자리인데, 2년 만에 다시 내어줄 분위기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인사는 "새누리당이 다시 경남도정에 들어선다는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면서 "김 지사가 중도사퇴하면 앞으로 경남지역 야권은 각종 선거에서 설 자리가 많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두관 지사는 24일 중국 북경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차기 대선은 50.5% 대 49.5%의 싸움이 되겠지만 승리하고 난 뒤에는 결국 중도층을 많이 껴안아야 한다"면서 "한국 사회에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 야당이 대선에서 집권하면 다음 총선까지 3년여를 여소야대로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내 경선은 박근혜 전 대표와 싸워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입증하는 과정이다. 저는 서민들 삶의 현장을 잘 알고 행정경험이 있으며 통 크게 통합과 연합의 정치를 해왔다"고 밝혔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 그는 "안 교수가 '한나라당의 확장성을 경계한다' '대기업 중소기업이 상생해야 한다'고 했던 말들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당내 경선에 참여하면 제일 좋겠지만 안되면 당내 경선을 거친 뒤 그 다음에 안 교수와 연대하거나 단일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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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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