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서 발표한 2010년 범죄율 통계
안상현
오원춘에 대한 '공포(fear)'가 조선족에 대한 '공포증(phobia)'으로 바뀌는 간극에는 논리적 비약이 존재한다. '공포'와 '공포증'은 다른 의미의 단어다. 공포가 구체적으로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서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한다면, 공포증은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공포를 느낄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심한 공포를 반복적으로 보이는 일종의 병적인 상태다. 차오포비아(朝phobia)는 공포(fear) 아닌 공포증(phobia)이다. 조선족 또는 중국인이란 이유만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오원춘 사건을 통해 외국인 범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제도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합당하다. 그러나 조선족 전체에 대한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은 인종차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중국동포'(조선족) 문제에 있어서 '동포'라는 동정심에 매몰되어선 안 되듯이 '중국'이라는 이유 하나로 조선족 전체를 매도해선 안 될 것이다. 1992년 미국에서 발생한 LA폭동 사건과 버지니아 공대 총기 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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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fear)와 공포증(phobia)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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