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교인들이 전병욱 목사 면직에 나섰다. 교인들은 전 목사가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회개하지 않고 다시 개척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삼일교회 교인들이 전병욱 목사 면직 청원서를 제출했다. 교인 20여 명은 6월 28일 서울 대치동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회관 앞에서 전병욱 목사의 면직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낭독하고 평양노회에 청원서를 냈다. 이번 청원에는 삼일교회 교인 117명이 서명했다.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면직 청원에는 6월 28일 현재 356명이 동참했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당회에 전 목사의 면직을 부탁했지만 당회가 받아들이지 않아 면직을 직접 추진하게 됐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전 목사는 교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 2010년 사임한 뒤 당분간 자숙하며 치료받기로 노회 임원회, 삼일교회 당회와 구두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약속을 어기고 지난 5월 21일 삼일교회 근처에 홍대새교회를 개척했다.
면직 청원에 참여한 맹현철 집사는 "엄연히 범죄 사실을 시인한 사람이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누군가는 책임지고 면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목회자의 성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한국교회 모습이 변화되길 기원했다.
교인들은 평양노회 사무실에 찾아가 청원서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담당자가 전화 연결해 준 평양노회 관계자는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접수를 거절했다. 전화 통화를 마친 후 담당자마저 사무실을 떠나면서 교인들은 서류를 사무실에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교인들은 노회 태도에 아쉬워하며 총회 기획국에도 청원문을 전달했다.
삼일교회 교인들은 "평신도로서 전 목사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절차는 모두 했다"고 밝혔다. 올해 2월 24일 삼일교회 홈페이지에 '전임 목사 사임 건에 대한 진실과 회개를 요청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건의 전말 공개를 요청하면서 시작했던 전 목사를 향한 문제 제기는 이번 면직 요청을 마지막으로 마친다. 다만, 온라인 면직 청원 운동은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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