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해변.
성낙선
여름 휴가철을 맞이할 때마다 드는 고민이 하나 있다. 휴가를 어디로 떠날 것인지를 정하기 전에 먼저 '산'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바다'로 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으로 가야 할지 바다로 가야 할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는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대개 큰 고민 없이 바다를 선택하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련이 남는다.
이럴 때 바다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산과 계곡이 있는 곳이라면 그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그 산과 계곡으로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이 흐르면 금상첨화. 나이와 세대를 막론하고 온 가족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피서지가 될 수 있다. 바다와 산과 계곡을 오가며 여름 더위를 식히는데 세상에 이만한 피서 방법도 없다.
강원도 동해안에 그런 피서지가 몇 군데 있다. 그 중에 고성군 '백도해변'과 동해시 '추암해변'을 추천한다. 백도해변은 해변에서 동쪽으로 10여 km 지점에 도원계곡이 있고, 추암해변은 15km 떨어진 지점에 무릉계곡이 있다. 도원계곡은 얕은 계곡물에 온 가족이 함께 몸을 담그고 놀 수 있다. 무릉계곡은 하늘을 가리는 짙은 숲 속 여기저기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폭포수 때문에 좀처럼 더위를 느낄 겨를이 없다.
이 두 곳의 계곡 모두 입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바다에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과 산과 계곡에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이 같을 수 없다. 이번에 떠나는 강원도 자전거여행은 여름 더위를 피하는 이 두 가지 피서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 중에 하나, 동해시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