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조합원 인사.
변창기
7월 1일 일요일 오전 9시. 울산 삼산동에 있는 근로자복지회관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속 모여 들었습니다. 근로자복지회관 1층 공연장 입구에서는 "비정규직 철폐"라 적힌 머리띠와 조합원 총회 자료 책자를 나누어주었습니다. 그것을 받고 안으로 들어서니 무대 옆으론 각종 현수막이 즐비하게 붙어 있었고 무대 위엔 "계약해지, 강제전환배치, 불법파견 무력화에 맞선 전체 조합원 총회"라 적힌 현수막이 달려 있었습니다.
9시가 조금 넘자 조합원 총회 1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민중의례와 연대단위 소개를 하고 김주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이 나와 연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신입 조합원 인사가 무대 위에서 이어졌습니다.
2004년경 5공장에 다니던 비정규직 노동자 안아무개씨가 주축이 되어 '비정규직투쟁위원회'란 걸 꾸리고 '현대차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의 선두에서서 활동했으나 안타깝게도 100여 명 모두 정리해고 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5공장엔 조합원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개월 전 5공장에 여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됩니다.
그뿐 아니라 비정규직 노조가 조합원 가입 시키려고 부던히도 노력했으나 아무도 없었던 수출선적부에서도 10여 명이 집단 가입을 했습니다. 또한, 1998년 당시 노란봉투를 받고 정리해고 되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현대차는 회사가 정상화되면 다시 부르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키지 않았고, 몇 년 전 이들은 '노투위'라는 조직을 만들어 일자리 내놓으라며 농성에 나섰습니다. 정규직으론 받아 들여지지 않았고 비정규직으로 받아들여져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은 비정규직이지만 현대차에서 직접 관리하는 비정규직입니다.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과는 다른 관리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들은 불법파견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에 어려운 결정을 한듯 보입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하는 데 함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소개가 끝나고 박훈 변호사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박 변호사는 "대법원의 불법파견 판결은 매우 보기 드문 판결로서 하늘이 준 기회이니만큼 절대로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역설했습니다. 박 변호사의 강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몸짓패 공연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