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노조가 파업 93일 만에 사측과의 협상에서 잠정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힌 가운데, 6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공원 희망캠프촌 단식농성장에서 김현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7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추인을 받으면 파업은 전국 조합원 총회를 거쳐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있다(자료사진).
유성호
이에 대해 제작진은 "국장님의 의견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언론사 파업문제는 국회 개원 협상의 선결조건 중 하나였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면서 "이런 문제를 공영방송의 시사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는다면 오히려 직무유기가 아닐까요?"라고 지적했다.
'공정성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제작진은 "추적 60분을 비롯한 KBS 제작진들은 개인의 신념이나 호불호를 떠나 시사프로그램을 제작한다는 사명으로 불편부당한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여 취재한다"면서 "파업에 참여했던 제작진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보나마나 그 프로그램은 공정하지 못할 것이고, 때문에 그 아이템은 추진조차 할 수 없다는 국장님의 편견이야말로 후배 기자, PD들의 자질을 평가 절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작진은 "어제 방송된 개그콘서트를 보셨습니까? 개그맨도 '만나면 좋은 친구, 무한도전을 보고 싶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MBC 사태가, 추적 60분에서는 취재 불가 성역으로 취급받아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이하 KBS 새노조) 역시 성명을 발표하고, 권순범 국장의 '취재 불가' 지시를 "명백한 제작 자율성 침해이며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새노조는 "KBS 현직 간부 가운데 감히 누가 공정성을 함부로 주장할 수 있는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언론 특보를 사장으로 모시고 이명박 대통령의 치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지난 4년이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권순범 국장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이어 "95일 파업은 언론자유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처절한 투쟁이었다, 우리 새노조는 KBS의 일선 취재·제작진이 그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와 프로그램을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일선 취재진의 공정성마저 믿지 못하겠다면 보직을 내려놓는 것이 합당한 이치"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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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파업, '개콘'은 되고 <추적60분>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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