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지금 초록빛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다. 녹조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녹조'가 이상고온에 가뭄 영향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하는데, 환경단체는 4대강사업의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낙동강 녹조 현상은 7월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창원지역에 식수원을 공급하는 낙동강 본포취수장과 본포교(창원~창녕) 부근이 더 심하다.
4일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임희자 사무국장은 "수자원공사는 가뭄과 고온 때문에 녹조가 생긴다고 하는데, 경남지방은 지난달 말에 비가 내렸다. 그런데 7월 들어 녹조가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당국자는 수치상 아무런 문제 없으니 '괜찮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지금 낙동강에 가보면 마치 녹색 페인트를 뿌려 놓은 것 같다. 강의 모래톱으로 밀려 올라온 녹조를 나뭇가지로 긁어 보니 그 양이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그는 "녹조의 습격이다. 흐르는 물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것이 일어난 것이다. 낙동강에만 8개의 보가 물길을 막아서면서 물의 흐름이 현저하게 느려졌고 갇히게 되었다"며 "썩은 물 대신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다던 정부의 약속은 거짓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금은 필요 이상의 화학약품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 " 우려할 상황 아니다... 안전한 수돗물 공급중"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괜찮다'는 입장이다. 수자원공사 측은 "현재 조류가 취수장 인근에 많아 보이는 것은 수심이 낮고 물 흐름이 완만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현재 조류 농도는 환경부 수질예보의 가장 낮은 기준인 '관심단계'(70mg/㎥)보다 낮은 20mg/㎥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경남본부는 "녹조와 같은 조류가 발생될 경우, 시민들이 우려하는 흙냄새와 곰팡내를 유발할 수 있는 물질(Geosmin, 2-MIB)은 수돗물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며 "정수처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맛과 냄새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하여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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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 녹색 페인트를 뿌려 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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