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새로운 100년> 부산 북콘서트에 850여 명의 관중들이 함께했다.
고은빈
강연 시작 5분 전 좌석은 이미 가득 찼다. 자리가 없어 통로와 무대에도 사람들이 앉았다. 약 850여 명의 사람들이 왔다. 일찍 오느라 저녁을 못 먹어 샌드위치로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도 보였고, 돌도 안 된 아기를 데리고 온 부부도 있었다. 결혼 3년 차 아기 엄마는 "남편과 싸운 후 인터넷에서 스님의 즉문즉설을 보고 감정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스님이 올해 통일을 가장 강조하고 있어서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에 남편과 일부러 함께 왔다"고 했다.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대강당에서 지난 4일 저녁 <새로운 100년> 부산 북콘서트가 열렸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사회로 법륜 스님의 이야기를 듣는 2시간 동안 청중은 한 여름밤의 더위를 잊고 때론 폭소로, 때론 박수로 함께했다.
그동안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는 통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해온 법륜 스님은 이날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남통일이 시급하다"면서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일과정에서 "북한의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남한체계가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법륜스님은 "우리 국민들이 과거보다 잘 살게 됐지만 왜 심리적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는가"라고 질문하면서 "대기업으로 지나치게 부가 쏠린 현상을 개선하고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경제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개인적인 고민과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이 함께 나왔다. 한 청중은 "우리나라 군대에서는 아직도 북한을 주적으로 삼고 군인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스님의 통일염원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법륜스님은 이에 대해 "군대의 목적은 전쟁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 유지에 있다"면서 "전쟁을 통한 평화는 최하의 목표요, 전쟁 없는 평화가 최고 목표"라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최고지도자는 감정적으로 남북관계를 다스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100년> 전국순회 북콘서트는 지난 6월 15일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6월 17일), 광주(6월 27일), 울산(6월 30일), 대전(7월 3일), 부산(7월 5일)까지 6개 지역을 돌았다. 이 전국순회 북콘서트는 오는 9일(월) 오후 7시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마무리 된다. 이날 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박경철 경제평론가 특별손님으로 나와 청중들과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