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겨레> 비판 성명 그 불편한 진실

조용기 목사를 거의 하나님 수준 칭송한 한기총

등록 2012.07.07 13:40수정 2012.07.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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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기총은 지난 달 30일 성명을 통해 "한겨레신문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영적 지도자이신 조용기 원로목사님에 대한 음해성 보도행태를 즉각 중지하고 조 목사님과 한국교회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한기총은 지난 달 30일 성명을 통해 "한겨레신문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영적 지도자이신 조용기 원로목사님에 대한 음해성 보도행태를 즉각 중지하고 조 목사님과 한국교회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 한기총


한겨레신문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영적 지도자이신 조용기 원로목사님에 대한 음해성 보도행태를 즉각 중지하고 조 목사님과 한국교회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지난 6월 3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특정종교에 편향적 보도행태를 일삼는 한겨레신문을 규탄하며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낸 성명서 첫 문장이다. 특정 종교 단체가 특정 신문을 향해 비판 성명서를 내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성명서 내용도 '비난' 강도가 매우 높았을 뿐만 아니라 분량도 약 2700자로 원고자 15장이다.

<한겨레>는 '악의 도구'?

한기총은 "언론이라 함은 국민의 눈과 귀, 입을 대신하여 국가 권력을 감시, 비판하는 기능을 통해 정의로운 국가를 만들어 가고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민이 위임해 준 공익적 기관"이라며 "그렇기에 만일 언론이 권력과 타협하거나 공공성의 기능을 상실해 버린다면 이것은 무서운 악의 도구가 되고 만다"고 주장해 <한겨레>가 '악의 도구'가 될 것임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겨레신문의 논조와 보도행태를 살펴 보건데 공정성을 상실한 채 종교 편향적 일탈기사로 언론 본연의 임무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럼 한기총이 <한겨레>를 '무서운의 악의 도구가 될 것', '언론 본연의 임무 포기'운운하면서 내세운 기독교 비판 근거는 무엇일까?

지난 2010년 '한국교회언론회'가 10대 중앙일간지의 각 종교별 보도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총 8941건의 기사 가운데 <한겨레>가 기독교 비판 기사 비율이 14.0%로 가장 높았고, 불교에 대해서는 4.7%만 부정적 내용으로 보도하는 관대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불교지도자 승려들의 '불법도박' 사건에 대해서도 한겨레는 단신 정도의 보도에 불과했고, 불법 도박을 폭로한 승려의 고발 내용보다는 조계종 관계자에 대한 인터뷰를 부각시킴으로 사안의 중대성을 희석시키려 한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정말 스님 '불법도박' 단신보도했나

즉, 기독교 자주 비판하고, 불교는 잘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기총이 불교지도자 승려 '불법도박'은 아마 지난 5월 터진 조계사 주지스님 등 승려 8명이 억대 도박 사건으로 보인다. 그럼 정말 단신보도하고, 조계종 관계자 인터뷰를 부각시켰다고 비판했는데 정말 사실일까?


성호스님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을 보면, 토진 스님 등 승려 8명은 지난 4월23일 오후8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전남 장성의 한 관관광호텔 스위트룸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며 13시간 동안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 - 5월 10일자 '술마시고 담배 피고 도박한 승려들을 어이할꼬'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논평을 내어 "도박은 승속을 떠나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문제이며 계획적으로 이뤄진 불법촬영 역시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큰 문제"라며 "도박과 비밀촬영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5월 10일자 '스님 도박사건' 어떻게 세상에 나왔나

최근 승려들이 도박판을 벌이는 몰래카메라 영상이 폭로된 이후, 현 총무원 체제의 반대파 일각에서 또다른 종단 인사들의 도박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나서는 등 대한불교 조계종의 내부 알력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5월 14일자 "이름 대면 알 만한 스님들도 도박했다 소문 돌아…"

이 정도면 <한겨레>가 단순보도했다고 볼 수 없다. 백 번 양보해 불교계 인터뷰 내용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겨레>는 사설과 칼럼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었다.

불가에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청빈과 무소유를 실천하고, 고통스런 수행정진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겠다는 서원 자체가 공염불이 되었다. 소금이 짠맛을 잃고 등불이 빛을 잃은 것과 같다. 일부 권승들의 문제로 돌리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다. 바로 그들이 종단과 사찰을 움직이는 까닭이다. 해결할 방도란 부처님 가르침대로 하면 된다. 스님들이 권력과 재물을 만지지 않으면 된다. 먹고 입는 것조차 구걸하도록 한 것은 이런 까닭이었다. 발본적 자세로 일탈을 뿌리뽑고, 청빈과 무소유로 돌아가기 바란다. - 5월 17일자 부처님도 돌아앉을 일탈, 돈과 권력이 문제  

삼라만상이 모두 공(空)임을 매일 되뇌면서, 세속적인 권력과 부를 추구하고 욕계의 향락에 흠뻑 빠져들어서야 어찌 출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지리산 묘향암 부엌문의 빛바랜 창호지엔 <금강경>의 한 구절이 소박한 붓글씨 한자로 가지런히 쓰여 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몇몇 스님들의 난행을 보면서 새삼 떠오른 경구다.- 5월 24일자 '정석구 칼럼 "부처님 오신 날 목 놓아 통곡하며"

정석구 칼럼을 쓴 정석구씨는 논설위원이다. 논설위원이 썼다면 <한겨레> 논조라는 의미이다. 한기총은 사설과 칼럼을 정말 몰랐나? 아니면 모른 척했을까? 궁금하다. 솔직히 나 자신도 기독교에 대한 <한겨레> 논조가 불편할 때도 있다. 왜 '목사니까'. 하지만 비판을 하려면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그러므로 조용기 목사를 두둔하는 것을 넘어 추앙하는 억지 논리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조용기 목사님은 세계적 지도자로 전 세계가 존경하는 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도자 조용기 목사에 대한 집중적인 음해성 보도들을 접하면서 이것이 과연 공정한 보도인지 묻고 싶다. 조용기 목사님은 70만이라는 세계 최대의 교회를 일궈낸 목사이며, 6.25 한국동란 이후 가난함 속에 지쳐있는 국민들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등 정신 계몽과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미 한국 교회를 넘어 세계적 영적 지도자로 전 세계가 존경하는 분이다."

그리고 조용기 목사 업적을 하나하나 밝혔다. ▲ 약 5천명 심장병 어린 수술  ▲ 수백억원 들어가는 평양심장전문병원 착공은 조용기 목사님 아니면 불가능한 일  ▲ 아가페 교도소 설립해 범죄예방  ▲ 국민일보 창간해 민주언론 발전

이런 업적을 남기신 "한기총 명예회장이신 조용기 목사님을 음해하는 일은 도저히 한국기독교총연합회로서는 용납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한겨레>를 강하게 비난했다.

한겨레신문은 최근 조용기 목사님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폭탄선언 뒤 재림한 조용기 목사(6월 16일자),"폭탄선언 뒤 재림한 조용기 목사)'조용기 목사의 재림'(6월 16일자)

그러면서 "세계가 낳은 영적 지도자를 음해하는 것은 국가적인 손실이요 한국교회에 대한 도전이요 본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한겨레 신문의 편집방향에 대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겨레> 편집방향을 문제 삼았다.

한기총은 조용기 목사 일가를 고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 비난도 서슴치 않았다. 한기총은 "자칭 목사님의 제자라고 하는 이들은 평신도로부터 장로까지 신앙생활을 해 온 자들이며 영적인 부모라고 하는 조용기 목사님을 사회 법정에다 고발한다는 것은 부도덕하고 파렴치하고 배은망덕한 행동들로 도저히 한국기독교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부분을 읽으면 섬뜩한 느낌을 받았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엄청난 고통을 겪은 이들을 '파렴치하고, 배은망덕'한 사람으로 몰아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국기독교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성경과 배치된다. 사람 중에 용서할 수 없는 범죄는 없다. 용서 할 수 없다고 한 이들이야 말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짓고 용서받았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조용기 목사를 변호하려다가 성경과 다른 말을 하고 말았다.

한기총은 마지막으로 "조용기 목사님은 기하성이나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님이시기 이전에 한국교회의 영적 지도자이시다"며 "차제에 조용기 목사님을 음해하는 어떤 단체나 개인. 설령 그들이 소속 교단이라고 할지라도 한국기독교를 바로 세우는 의미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55,000교회 1,200만 성도를 대표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종교 편향적이고 편파적인 보도 자세를 지양하고 공정한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  한겨레는 조용기 목사에 대한 편파적 음해성 보도에 대해 즉각 중지하여 공정한 언론으로서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 이번 사건에 연루된 장로님들은 즉각 조용기 목사님에 대한 고소를 무조건 취하하고 세계적 지도자로서 남은 여생을 하나님께 드리도록 기도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한국교회' 지금은 회개할 때지, 남탓할 때가 아냐

답답하다. 그 동안 제기된 조용기 목사 일가에 대한 각종 의혹은 여기서 다루지 않겠다. 하나님이 바라시는 것과 정반대 성명이다. 이런 성명에 비록 작은 교회이지만 우리 교회는 5만5000교회에 동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1200만 성도라고 했는데 제발 '뻥튀기' 그만하자. 많아야 800만명이다. 그리고 성명서에 누가 '~이시다', '분이시다', '목사님'이리고 하나. 한기총 성명서는 하나님은 '없고', 조용기만 '있다'. 기독교에서 오로지 찬양 받을 분은 하나님 외에는 그 어떤 존재도 없다. 한기총 제발 정신차리자. 지금은 회개할 때지, 남탓 할 때가 아니다.
#한기총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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