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인 미연과 박재천
국립극장
<And Let it be>(작곡 미연)에서 B단조 한 음의 유사 계열의 층위에서만 피아노는 지속되며 단단한 힘을 얻고 재천의 타악은 그밖에 이중의 세계를 쌓는다. 타악은 무질서의 점입가경에 들어서고 여기서 그들의 쉼, 숨은 탄식의 그것으로 확장되어 사유의 휴지부와 또 다른 방향 가늠의 사유를 생성한다. 거의 타악 수준의 울림이 낮은 무조의 미연의 건반과 드럼에서 북을 오가는 타악의 향연은 절정에 달한다.
다음은 'the Old is New-part'라는 주제로, 3개의 파트가 이어지며 우리의 오랜 것으로서 음악이 박재천‧미연 듀오와 만난다. 첫 번째는 이광수의 꽹과리다.
이광수의 "사바세계 대한민국 장충동 국립극장~여우락페스티벌"까지 비나리의 말들은 순식간에 세계에서 현재의 지점까지 당도한다. 현재 여기의 맥락을 말로 음악에 흘려보내는 것이다. 꽹과리의 거세짐이 한 호흡으로 급격하게 고양되다 드럼의 증폭은 어느새 임계점에서 폭발한다. 이는 드럼이 활짝 열어젖혀지는 순간을 분명하게 전하고, 박재천의 얼굴 역시 미소로 덮이며 활짝 열렸다.
두 번째 만남은 안숙선 명창이다. 단지 북의 소리에 대한 보필의 역할을 벗어나 드럼은 그 밀도 높게 소리와 짝을 이룬다. 이내 소리의 이야기를 살리기 위해 드럼은 최대한 숨죽이고 그 반향음만으로 존재를 드러냈다. 사실 여전히 화사하고 청명한 목소리의 화끈하게 뻗어 나가는 안숙선의 판소리에는 그 자체로 장단과 박자를 갖추고 있어 별다른 연주가 필요하지 않아도 됐다.
세 번째 만남은 장구와 피아노의 만남이다. 김청만 고수는 장구로 미연과 만났다. 피아노는 어떤 하나의 화음에 귀착되지 않고 또 지정하지 않고 장구를 앞서 간다. 장구는 드넓게 그 힘을 감싸고 또 보태고 안고 간다. 시간의 궤적을 안고. 둘의 맞겨룸 아니 은근한 '뛰놂과 어루만지며 두들겨 댐'의 쌍안무가 매우 흥미로웠다.
▲공연 중인 미연
국립극장
마지막 무대는 가장 흥이 나는 무대였다. 앞선 모든 연주자들이 무대를 메웠다. 피아노가 화음을 넣고 세 타악이 무질서하고 천진하게 섞여든다. 자연 안숙선은 피아노의 미연을 향했다. 안숙선은 징을 연주하는 김청만부터 시작해 직접 한 명씩 이름을 부르고 "내 사랑이로구나" '춘향가' 중 '사랑가'에 노래를 그들에게로 옮긴다.
박재천을 향해서는 경계의 시선이 있어 함부로 그렇게 못하겠다는 식의 농으로 관객을 들썩이게 한다. 참고로 박재천과 미연은 연주에 있어 듀오일 뿐만 아니라 실제 부부 사이이기도 하다.
안숙선은 정말 대단했다. 이 넷을 두고 그것도 나비의 날갯짓으로 경계 없이 이 터전을 누비며 그것도 춤사위로 또 음악을 소리로 매개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리고 또 어느새 이 소리 판 속에서 안숙선의 소리는 울부짖음으로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공명하는 안숙선의 절창은 심금을 잡고 뒤흔들었다 해도 무방했다. 무엇보다 피아노가 징과 북 위에 덧대는 혼합된 연주의 층위에서서, 안숙선의 노래가 자연스럽게 피어남은 판소리가 다른 다양한 악기 세션과의 조합과도 상응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계기였다. 그 조합에서 어떤 새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공연 개요] |
- 단 체| 미연&박재천 Duo with 안숙선, 김청만, 이광수 - 공 연 명| 조상이 남긴 꿈 - 접목장르| 재즈 - 출 연 | 미연(피아노), 박재천(퍼커션) - 특별출연 | 안숙선(판소리), 김청만(고수), 이광수(꽹가리) - 스 태 프 | 박재천(총연출) - 공연장소|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 공연일시| 7.3(화) - 7.4(수) /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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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개요] |
축 제 명 2012 여우樂 페스티벌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공연일시 2012년 7월 3일(화) ~ 21일(토) / 평일 8시, 주말 4시 공연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 문화광장 주최/주관 국립극장 주요스태프 양방언 (예술감독), 장재효 (음악감독), 박은혜 (무대디자인) 관 람 료 전석 3만원 / 야외 공연 무료 (단, 피리,셋set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 국립극장 고객지원실 02)2280-4114~6 www.ntok.go.kr 인터파크 1544-1555, 옥션 1566-1369, Yes24 1544-6399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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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아트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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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과 박재천' 듀오의 우리 음악과의 신선한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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