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이들과 연대" 6박7일 순회투쟁단 출범

서울 대한문 앞 기자회견... 쌍용·용산·강정·비정규직 문제 알린다

등록 2012.07.09 14:08수정 2012.07.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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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국가폭력분쇄! 전국 공동순회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제주해군기지 백지화와 용산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해결,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국가폭력분쇄! 전국 공동순회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제주해군기지 백지화와 용산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해결,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유성호

"딱 한발 떼기에 목숨을 걸어라. 오늘 출정식은 딱 한발 떼기야.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가 이 땅에서 우리를 억압하고 있는데 이것을 때려 부수는 것은 딱 한발 떼기, 출정식이다 이 말이에요. 여기에 계신 나나 여러분이나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도포참에 백발의 그는, '쩌렁'하는 목소리로 서울의 도심을 울렸다. 그는 6박 7일간 전국을 순회하는 첫 걸음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곳곳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 때문이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와 그의 가족 22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결이 났음에도 정규직이 되기는커녕 탄압을 받는다. 또 경찰의 부당한 공권력에 저항했던 용산참사 희생자들과 그의 유족들.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주민들.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겠다"... '공동순회투쟁단' 출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용산참사, 강정마을사태 그리고 전국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제들. 이 문제들을 널리 알리고 전국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연대하기 위한 투쟁단이 함께 뭉쳤다. 'NO!정리해고·비정규직·국가폭력 전국 공동순회 투쟁단'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에서 출범식을 열고 6박 7일간의 전국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순회투쟁단에는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 SKY(쌍용차·강정·용산) 공동행동, 민주노총 쌍용자동차지부, 현대차 사내하청지회가 함께 했다.

순회투쟁단은 기자회견문에서 "노동이 죽은 사회는 미래가 없다. 평화가 죽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주거권을 보장 받지 못하는 사회가 어찌 제대로 된 사회인가"라며 "전국 순회 투쟁을 통해 전국에 널린 분노를 조직하고 저항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연대발언에 나선 '길 위의 신부' 문정현 신부는 "여기 용산참사 희생자 어머니들을 보십시오. 쌍용차 희생자들의 영정을 보십시오. 경찰들의 군홧발에 짓밟힌 강정마을 보십시오"라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이어진 이 분들의 고통이 아직 눈에 선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문 신부는 "이제 쌍용차, 강정, 용산할 것 없이 함께 목소리를 내자"며 "이 처절한 목소리가 이 대한민국 하늘을 휘젓지 못한다면 우리는 30년은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래군 용산참사 공동집행위원장도 "이번 순회투쟁을 시작으로 8월 이후 진행되는 범국민대회에서 서울시청광장을 가득 메워 거점으로 만들자"며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이 투쟁의 열기가 중단되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순회투쟁단은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6박 7일의 전국 순회일정에 돌입했다. 순회투쟁단은 영남과 호남권 두 팀(각각 40명씩 총 80명)으로 나눠 이날부터 14일까지 전국을 돌며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의 문제점과 국가폭력의 횡포를 고발하는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먼저, 정의헌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영남팀은 이날 기자회견 후 근로복지공단 규탄집회에 참석한다. 근로복지공단이 최근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3억 5천만 원 상당의 구상권을 청구하자 이에 항의집회를 열게 된 것이다. 항의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경남 창원으로 향해 지역결의대회를 연다. 10일에는 대구로 옮겨 시립노인병원, 11일에는 포항 현대제철 등을 거쳐 14일 서울로 복귀한다. 14일에는 서울의 유성본사와 재능농성장에서 집회를 연 후 서울지역 결의대회를 한다.

호남팀은 이날 전남 곡성의 금호타이어 공장을 방문한 후 10일 전북 고속, 11일 현대차 전주 공장, 12일 대전 수자원공사 등을 거쳐 14일 서울에 도착한다.

이날 순회투쟁단 참가자들이 두른 몸자보 앞에는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용산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이, 뒤쪽으로는 '쌍용차 해고자 전원복직,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화'가 적혀 있었다. 참가자들은 한 손으로는 '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 '세상을 바꿔야 노동자가 산다'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 손으로는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쳤다.

"정리해고 중단하라, 비정규직 철폐하라, 국가폭력 중단하라"

이날 출범식에는 순회투쟁단 참가자들 30여 명과 함께 용산참사 희생자의 유가족 전재숙씨 등 4명을 비롯, 명진 스님(불교인권위원회), 조희주 노동전선 대표 등이 참석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국가폭력분쇄! 전국 공동순회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순회투쟁단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정리해고의 문제점과 국가 폭력의 횡포를 전국을 돌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 국가폭력분쇄! 전국 공동순회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순회투쟁단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정리해고의 문제점과 국가 폭력의 횡포를 전국을 돌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유성호

 순회투쟁단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정리해고의 문제점과 국가 폭력의 횡포를 전국을 돌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한 전단물을 옮기고 있다.
순회투쟁단 참가자들이 비정규직, 정리해고의 문제점과 국가 폭력의 횡포를 전국을 돌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한 전단물을 옮기고 있다.유성호

#용산참사 #쌍용자동차 #강정마을 #공동순회투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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