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YTN 노조의 ‘불법사찰 국정조사 대책 특별위원회(대책특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노종면 대책특위 위원장과 김정욱 노조위원장이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김경훈
대책특위장을 맡은 노종면 전 노조위원장은 "2010년 7월 초, 불법사찰 증거를 없애는 과정에서 YTN 주요 간부 다수가 불법사찰을 담당했던 조직과 집중적으로 통화한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며 "YTN에서 행해졌던 장기적인 불법사찰에 내부가 조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2010년 검찰 수사에서도 증거인멸 기도가 공개되지 않았고, 이번의 재수사에서도 검찰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며 "증거인멸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또 "YTN에 가해진 탄압이 사찰 하나로만 이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2008년부터 시작된 일련의 사태들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방송사업권 재승인을 언급하며 노조 투쟁을 접으라고 협박했고, 12월에 재승인 보류라는 개국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사태가 왔다, 그 이후 구속과 사장 교체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알고 보니 사찰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을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명확하게 흐름을 꿰고, 사실관계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배석규 YTN 사장에 대해서도 "불법사찰 문건에서 배 사장이 정권에 충성스럽기 때문에 사장에 선임해야 한다고 기록돼있고, 불과 한 달 뒤에 실제로 그렇게 됐다"면서 "그거 하나만으로도 배석규는 언론사 사장의 생명을 다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근 배 사장이 민주통합당 언론특위 소속 의원들과 만나 "해직사태를 간부들과 논의하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직사태가 4년째인데 그동안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많았고, 시간이 얼마나 많았냐"며 "비겁한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마치 간부들이 반대해서 풀리지 않는 것처럼 말하는데 해직사태의 최대 책임자는 배 사장"이라는 것이다.
해직자, 노조 집행부, 현업 기자를 망라해 20여 명으로 구성된 대책특위는 ▲YTN 불법사찰 ▲증거 인멸 ▲해직사태 ▲언론인 불법 체포와 구속 ▲구본홍에서 배석규로의 사장 교체 등을 5대 조사대상으로 삼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 피해자 구제 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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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 2015.4~2018.9 금속노조 활동가. 2019.12~2024.3 한겨레출판 편집자. 2024.6~현재 진실의 힘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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