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이석기·김재연 제명, 책임있게 다룰 것"

통합진보당 원내대표에 선출... 당권파 "법적 하자 있는 의총, 원천무효"

등록 2012.07.10 15:29수정 2012.07.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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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통합진보당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심상정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날 의총에는 심 의원을 비롯해 노회찬 강동원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의원 등 의총 재적 의원의 과반 이상인 7명이 참석해 심 의원을 만장일치로 합의추대했다.

통합진보당은 1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심상정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날 의총에는 심 의원을 비롯해 노회찬 강동원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 서기호 의원 등 의총 재적 의원의 과반 이상인 7명이 참석해 심 의원을 만장일치로 합의추대했다. ⓒ 남소연


[2신 보강 : 10일 오후 6시 45분]

"당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는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으로 제가 짊어진 무거운 책임의 무게와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중단없는 혁신으로 진보정치의 광활한 새 길을 개척해 갈 것입니다."

통합진보당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된 심상정 의원의 첫 일성이다. 비례대표 선거 부정 사태 이후 갖은 파고 속에 탈출구를 찾지 못했던 통합진보당이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심상정 원내대표' 카드를 선택한 것이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 뜻을 밝혔던 노회찬 의원은 10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합의해서 만장일치로 심상정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고 의견을 냈고, 다수 의원이 동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이날 오전 심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무엇보다 의원단의 힘을 총화해서 선명한 민생진보야당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지난 10여 년 우리가 개척한 '민생과 복지'의 밭에 우리는 싹을 틔우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준비해 온 민생정치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드릴 것"이라며 "작은 의석이지만 우리당에는 일당백의 시민정치의 동량이 있다, 때늦은 출발이지만 19대 국회의 기적을 기대해도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주통합당, 심지어 새누리당에게까지 뺏긴 '복지와 민생'의 진보 담론을 확고히 해나가는 데에서 당의 정체성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으로 야권연대를 회복하고 진보적 정권교체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며 "정치의 힘이 필요한 모든 서민들을 위해 아주 치열하게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기·김재연 제명에 대해 "책임있게 다뤄나갈 것"

다만, 심 원내대표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여기까지 오는데도 많은 고비가 있었는데, 이제 한 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정상적인 의원단 총회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사안들을 책임있게 다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단의 대표로서 제명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묻자 "의원단 총회에서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만 답했다. 제명을 위한 총회 개최 시기에 대해서도 "시기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합의로 진행되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에 대해서는 "일단 우리당이 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 책임 있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성추행한 의원이나 논문 표절한 실체적 책임이 분명한 의원은 빼고 우리 당 의원만 자격심사에 올린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당권파 측에서 원내대표 선출 재적에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제외된 것을 두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심 원내대표는 "그분들의 견해니까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오늘 의총은 합의해서 개최한 것이고 이견이 있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정족수를 다 채워 진행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당권파 김미희 "법적 하자 있는 의총, 원천무효"

심 원내대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반발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측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정당법상 재적의원이 분명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선거권, 피선거권을 제한한 원내대표 선출 총회이므로 원천무효임을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당권파 측 김미희 의원은 심 원내대표 선출 직후 논평을 배포해 "일부 의원들이 당 중앙선관위의 편파적, 위법적 해석에 근거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단 총회를 강행했다"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김 의원은 "중앙선관위가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단 총회 재적인원에서 김재연·이석기 의원을 제외해야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정당법 상 신분 변동이 없음에도 재적 의원에서 제외하는 건 정당법을 위배하는 행위이자 월권"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반쪽짜리 의원단 총회 강행은 당의 단결과 화합을 바라는 당원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법적 절차적 하자가 분명히 있음에도 강행된 의총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혁신파 측 핵심 관계자는 "설사, 당권파 측 주장대로 13명의 의원이 참석해서 원내대표를 선출했어도 7명 전원이 심상정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은 상황"이라며 "재적 의원이 13명이 되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13명의 과반 이상인 7명이 심 원내대표 선출에 뜻을 모았기 때문에 13명 의원 전원이 참석해서 원내대표 선출했어도 결과는 동일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1신 대체 : 10일 오후 4시 53분]

심상정 의원이 통합진보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당은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논의했고, 참석한 의원 전원의 추대로 심 의원을 원내대표로 결정했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11명의 의원 중 8명이 참석했다. 당권파에서는 오병윤 의원만이 참석했다. 오 의원은 의원총회 재적 의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후 의총장에서 퇴장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당기위 제명 조치 이후, 중앙선관위는 두 의원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해석을 내렸으나 당권파는 이에 반발해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강동원·박원석·심상정·노회찬·김제남·서기호·정진후 등 7명 의원의 만장일치로 심 원내대표가 선출됐다.

이정미 대변인은 "현재 당의 어려움을 조속히 극복하고 힘 있게 원내를 끌어가기 위해서는 경쟁 방식보다는 단일 후보를 추대하고 전원 합의하는 방식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하자는 다수 의견이 있었다"며 "그 속에서 심상정 의원이 단일하게 추천이 되었고, 참석하신 7명의 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심상정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었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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