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지난 6일 실시된 충남 태안군의회의 하반기 의장단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대희
출범 후 잇따라 발생한 불미스런 사건·사고로 '민폐의회'란 비판을 받아오던 충남 태안군의회가 최근 실시한 의장단 선거를 두고 '조작선거'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엉터리 군의회'란 오명을 쓰게 됐다.
지난 6일 태안군의회는 제196회 임시회를 열고 하반기 군의회를 이끌어 나갈 의장단 선거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선진통일당 김진권(태안군 다선거구) 의원이 총 투표수 8표 가운데 유효투표수 5표를 모두 얻어 하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부의장으로는 새누리당 신경철(태안군 나선거구) 의원이 역시 총 투표수 8표 가운데 유효투표수 5표를 모두 얻어 재투표 과정 없이 당선됐다.
이날 선거에는 선진통일당 김순희(비례대표), 김진권, 이용희(태안군 가선거구), 정광섭(태안군 다선거구)의원과 새누리당 신경철(태안군 나선거구) 의원 등 5명이 참석했다. 나머지 선진통일당 소속 김원대(태안군 나선거구) 의원과 새누리당 박남규(태안군 다선거구) 의원, 무소속 이기재(태안군 가선거구) 의원 등 3명은 불참했다.
투표에 앞서 김원대 의원은 의장단 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하반기 의장단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전반기 의장에 선출된 정광섭 의원을 지목했다. 정 의원은 이날 실시된 의장단 선거의 진행을 맡았다.
오전 9시 50분경 군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어제 정광섭 의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정 의장이 말하길 '미안하다. 김진권 의원이 (의장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며 "이유를 물으니 '전반기 의장을 하면서 도와준 것이 많다. 빚을 갚기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조작된 의장단 선거에 들러리로 참여해 군민들의 울분을 가중시키고 싶지 않다"며 "청정 태안의 환경과 다르게 진행되는 추잡한 태안군의회를 강하게 질책한다. 의장 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투표에도 불참한다"고 말했다.
정광섭 전 의장의 선거 개입설을 주장하는 또 다른 진술도 있다. A 의원은 "4일 날 정광섭 (전) 의장이 전체 군의원이 모인 자리에서 '선진통일당이 하반기 원구성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공간이 의회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 조폭집단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광섭 전 의장 "패거리 정치? 그렇게 안 하는 곳이 어디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