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개원한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 성적표는? 결론부터 밝히자면 기존 연기군 의원들은 수·우·미·양·가 등급으로 치면 수 1명, 우는 없고, 미 1명에 나머지는 가 또는 양 수준이다. 등급 적용은 201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의정활동 중 조례발의 건수, 5분 발언을 포함한 질의 수를 따졌다.
연기군의원 출신 중 그나마 김부유 의원이 수, 진영은 의원은 미에 해당한다. 이경대 의원은 의장으로서 등급 평가에서 제외했다. 이에 비해 충남도에서 전입한 유환준, 박영송 의원과 청원군에서 전입한 김정봉, 공주시에서 전입한 이충렬 의원은 수에 속한다.
이처럼 연기군의회 의원들이 청원군과 공주시, 충남도의원에 비해 낙제점인 이유는 뭘까? 이는 아마도 연기군의원들의 자질과 능력이 떨어져 그런 게 아닐 게다. 그럼 뭔가? 연기군의원들은 그동안 MB정권의 세종시수정안에 맞서 싸우고 과학벨트 사수에 온 힘을 기울이다 보니 미처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없었던 걸까? 글쎄……. 등급 수를 받은 의원들도 세종시수정안과 과학벨트사수 궐기대회장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한 걸로 기억한다. 성적이 저조한 게 MB 수정안 때문이라고 핑계 대기가 옹색하다.
어쨌든 연기군은 사라졌고 이제는 세종특별자치시다. 특별시 위상에 걸맞은 의정활동이 요구된다. 올해 12월부터 국무총리를 비롯해 9부2처2청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원 등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그 가족들이 세종시민이 된다. 세종특별자치시 의회 의원들 수준을 높여야 한다. 공부해야 한다.
2014년 지방선거를 의식하지 말고 국가사업으로 세종시가 건설되는 만큼, 세종시의회 의원들의 자질과 역할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따라서 거듭 말하건대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
물론 의정활동을 수량(數量)으로 측정한다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지방의원의 의정활동 척도를 조례발의 건수와 발언, 출석률로 따진다(그림). 그동안 조례발의, 5분 발언, 질의 등 의사당에서의 의정활동 점수가 낮은 의원들은 이제라도 정신 가다듬고 노력해야 한다. 특별시민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본다.
유환준 의장은 충남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내면서도 조례발의 9건과 질의 8건으로 비교적 왕성한 의정활동을 기록했다. 박영송 의원도 조례발의 9건, 질의 5건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했다. 하지만 임태수 의원은 조례발의 3건에 질의 1건으로 저조하다. 공주시에서 전입한 이충렬 의원은 조례발의 6건, 질의 17건으로 질의를 많이 했다.
이어서 김부유 의원은 조례발의 5건, 질의 5건으로 연기군 의원 중 가장 활발한 의정활동을 기록했다. 청원군에서 전입한 김정봉 의원은 조례발의 6건, 질의 4건으로 우수하다. 진영은 의원은 조례발의 2건, 질의 1건으로 '미' 등급 수준이다. 강용수, 박성희, 김학현, 김선무 의원은 질의는 한 건도 없고 조례 발의만 1건씩 했다. '양' 등급이다. 장승업, 김장식, 고준일 의원은 질의도 없고 조례 발의도 0건이다. 이경대 의원은 연기군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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