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우크라이나 청년 알렉스가 그림을 그립니다. 처음 잡아보는 붓이 마음대로 움직입니다. '손따로 마음따로'입니다.
황주찬
- 자신을 간단히 소개한다면?"우크라이나에서 왔어요. 채식주의자고요. 여수 세계박람회 해상쇼 '꽃피는 바다' 공연에서 산호초를 형상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립예술대학'을 졸업했고요. 그곳에서 미술과 음악(피아노) 그리고 연극을 배웠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와 고향 소개를 부탁합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서쪽 흑해 연안에 있어요. 저처럼 미인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지요. (웃음) 수도는 키예프(Kiev)인데 저는 수도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오데사'라는 항구도시에서 왔습니다. 독특한 지방색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곳에도 여수처럼 아름다운 항구가 있어요. 집 생각이 많이 나네요."
- 여수에서 느끼는 한국 문화는 어떤가요?"우선 음식이 제 입맛에 맞아요. 개인적으로 야채만 먹기 때문에 음식을 조금 가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야채만 먹어도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어요. 공연 때문에 여수에 머물면서 김치와 김밥을 많이 먹었어요. 특별히 미역국은 제 입에 딱 맞아요. 제 고향에는 미역이 없어요. 여수에 와서 처음으로 입에 대본 음식인데 맛있어요."
- 여수는 낯선 땅일 텐데 한국문화를 배우기 위해 무작정 거리로 나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호기심이 많아요. 대학에서 예술을 전공한 탓도 있겠지요. 어딜 가든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여수에 온 지 두 달이 지났는데 그동안 영화와 텔레비전으로만 한국문화를 봤거든요. 뭔가 겉만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우크라이나에서 온 친구 알렉스를 알게 됐는데 그를 꾀였죠.
'이곳 거리를 걸으면서 한국문화를 직접 느껴보자'고 제안했어요. 공연 마치고 남는 시간에 여수 거리를 걷다 우연히 그림 재료 파는 가게에 들어갔어요. 가게서 화선지라는 종이를 처음 봤어요. 붓도 만져봤는데 제가 다뤄본 붓과 조금 다르더군요. 신기했죠. 그곳 사장님께서 한국화 그리는 선생님을 소개해 줬어요."
태어나서 처음 접한 화법... "정말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