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동훼리 구내식당 식사모습.
심규상
예상보다 30여 분 늦게 출항했다. 첫 일정은 기다리던 저녁 식사였다. 훼리호 1층 식당에는 한꺼번에 1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다. 저녁은 밥과 된장국에 김치와 깍두기, 돼지고기 볶음, 포장 김 등 5찬이다.
배는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의 전초기지였던 팔미도를 지나 가월도 부근을 지나고 있다. 누구는 멀리 보이는 풍경이 가월도가 아닌 덕적도란다. 연평도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승무원에게 물었지만, 잘 알지 못한다.
밥을 먹던 일행 중 한 명이 "김치 맛이 중국산 같다"고 한 마디한다. 옆에 있던 학생이 '돼지 고기볶음'도 중국산 같단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일행들이 원산지 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어디에도 원산지표시가 없다.
정부는 수입개방으로 값싼 외국산 농산물이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이들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등 부정유통사례가 늘어나자 농민과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1991년 농산물 원산지표시 제도를 도입했다. 모든 식당으로 원산지표시가 확대된 것은 2008년이다.
조리 책임자와 여객담당 직원에게 우선 저녁 재료의 원산지부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