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20주년 기념 ‘한류 스타 음악 여행 베이징 콘서트’ 현장. 조권과 가인의 공연 모습!
최종명
중국에서 가수 콘서트 티켓 요금은 꽤 비싼 편이다. 이번 콘서트 객석도 180위안(1:190으로 환산), 280위안, 380위안, 480위안, 680위안, 880위안, 심지어 1,280위안(약 24만 원)에 이른다. 한류 그룹 중 슈퍼주니어(Super Junior))를 빼고는 단독 공연으로 중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한류 취재를 해 온 경험상 정설이다. 저조한 티켓 판매에도 나름대로 관객이 많이 모인 이유가 궁금했다.
콘서트는 1년 전 주최 측인 중국국제여행사(China International Travel Service, 약칭 CITS)가 한국 기독교 단체의 지원을 받는 모 협회와 공동투자협정(MOU)을 맺고 진행했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광저우, 청두, 하얼빈 등 전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 협회는 "한중 수교 20주년"을 명분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행정 및 기업 자금 지원을 기대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콘서트를 주최한 궈뤼(国旅)국제회의전람유한공사 리주위안(李柱元) 총재는 "좀 더 좋은 캐스팅이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티켓 판매가 어려워 여행사 파트너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콘서트를 진행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이어 "어렵게 공연 허가를 받았고 기대했는데 독자적으로 투자해 진행하다 보니 난관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또 티켓을 판매하면서 한인회에 협조 요청을 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실무 책임자의 고충도 전했다. "한류 콘서트는 중국인들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한인회의 반응이었다는 것이다. 최초로 야외 공연 허가를 받고 3달 동안 홍보를 위해 "하루 2~3시간 자면서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며 그는 눈물까지 글썽였다.
한류 스타를 섭외하고 무대 연출을 담당했던 렉스이엠티 유기호 대표(52)역시 좌불안석이었다. "1년 가까이 함께 준비했는데 중국 주최측 상황이 너무 어려워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좋은 파트너에게 큰 빚을 졌다. 꼭 갚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공연 무대를 도저히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자리를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