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봉에서 본 우도 일대와 지미봉
김종길
지난 7일 다시 찾은 우도, 횟수로 벌써 여섯 번째였던가요. 여행자가 우도를 찾는 날은 늘 비가 왔습니다. 날씨가 왜 이리 짓궂은지를 탓해 보지만 비는 아랑곳없이 늘 내렸습니다.
이번에 우도를 찾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제주 동부의 세화종달해안도로를 달릴 때만 해도 하늘이 맑더니 우도로 가는 배를 타자마자 하늘이 잔뜩 찌푸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우도에 내리자마자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한 번 맑은 날의 우도를 사진에 담을 수 있을까. 늘 고민이었습니다. 흐리며 흐린 대로, 비 오면 비 오는 대로 운치가 있다고 하지만, 몇 번이고 비가 오니 이도 지칠 법합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지 않고 가랑가랑한 비라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