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 정재희 회장(포드코리아 사장), 우르바흐 부회장(벤츠코리아 대표)
정영창
"지난해 10만 대 벽을 뚫은 수입차 등록 대수는 올해 12만 대를 예상합니다. 시장점유율도 동반 상승해 10%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올해는 그야말로 수입차 대중화시대의 첫 문이 열리는 셈이죠."정재희 수입차협회장(포드코리아 사장)이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수입차 시장 개방 25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한 얘기다.
정 회장은 "앞으로 (수입차 업체들은) 사후서비스(AS) 강화를 통한 소비자 만족 증대, (수입차 판매) 환경 개선, 산학 협동, 사회공헌 활동 등 질적 내실화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입차 전망과 관련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EU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수입차 가격 인하와 맞물려 20~30대 층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비싼 수입차 부품 가격과 공인 수리비 등은 여전히 수입차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환율 등으로 인한 수입비용 증대와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업체들의 공세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상전벽해에 비유되는 수입차 개방의 길수입차 수입 첫해(1987년) 10대에서 시작된 판매 대수는 지난해 10만 대를 훌쩍 넘어섰다. 그리고 2014년에는 14만 대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딱 25년이 걸렸다. 수입차가 한국시장을 뚫는 데 말이다.
국내 첫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다. 이후 25년이 지난 올해 수입차 시장은 25개 브랜드, 350개 모델로 늘어났다. 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도 각각 260개로 확대했다. 일본차는 1999년 수입선다변화 해지 조치로 공식 진출의 길이 열렸으며 2001년 렉서스를 시작으로 공식 수입됐다.
수입차협회는 수입차 시장을 발전 단계에 따라 개척기(1987~1996년), 시련기(1997~1999년), 시련 극복 및 회복기(2000~2008년), 재도약과 성장기(2009~현재)로 구분한다.
윤대성 수입차협회 전무는 "개척기의 첫 해인 1987년은 50%에 이르는 관세, 과소비 억제, 통상 마찰, 수입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해 성장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의 지속적인 개방요구에 따라 1995년 제1차 한미 양국이 자동차산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관세와 취득세 인하 등으로 판매량은 1996년 수입차 개방 10년 만에 1만 대를 달성했다. 그러나 1997년 IMF 경제위기로 판매가 다시 2천 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1999년까지 시련이 계속됐다. 당시는 수입차 구매에 대한 반감이 높아 수입차를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당하던 때였다.
2000~2008년 수입차 전성기... 매년 20~30%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