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인지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경남도청 전경.
안현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 오는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같은 날 치러지는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에 관심이 높다. 한때 경남지사 보선 후보로 거론된 인사만 30여 명에 이를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일부 인사들은 불출마 입장도 밝히고 있다.
김현태 전 창원대 총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총장은 18일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관 지사가 지난 2년간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드러내며 주어진 책무를 내팽개쳐 표류하는 도정이 안타까워 나섰다"며 "오로지 도민과 도정만을 위해 자신을 던질 각오로 이념과 세대를 넘어 새로운 도약을 향해 힘차게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새누리당에 입당해 공천신청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공천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현재 새누리당은 참신한 후보를 원하고 있다. 공천이 안 된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학렬 고성군수도 경남지사 보선에 나선다. 이 군수는 사퇴하지 않고 새누리당 경남지사 보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뜻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성지역 사회단체들이 이 군수의 도지사 보선 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고성상공협의회 등 70개 사회단체는 17일 고성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성을 바꾼 이 군수가 이제는 군수직에서 물러나 도정을 위해 일할 차례"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 군수는 재임 10년 동안 공룡엑스포와 조선산업특구지정, 생명환경농업, 보육·교육도시건설 등을 통해 고성이 소가야시대 이후 오랜 잠에서 깨어나게 했다"며 "특히 공룡엑스포는 저비용 고효율의 성공적인 엑스포였고 더불어 경남을 세계적으로 각인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한 이 군수를 도민 여러분께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재는 넘쳐나지만 행정경험과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탁월한 능력은 이 군수에 견줄만한 인물이 없다고 생각돼 차기 새누리당에서 차기 지사 후보로 천거하도록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현태 남해군수,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불출마' 불출마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야권에서 후보로 거론되었던 민주통합당 소속 정현태 남해군수는 18일 남해군의회 군정연설을 통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경남 창녕 출신인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불출마쪽으로 정리되는 듯했지만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3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강연한 뒤 "항간에 경남지사 출마설이 있는데 (지사) 출마는 경남 머슴아의 자존심을 망각하는 행위다. 또 경남지사 자리를 탐해서 경상도 머슴아로 살아가지는 않는다"고 말해 '불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홍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경남도지사 자리가 비자마자 그 자리에 내가 나가겠다고 나서는 게 '경상도 머슴아'가 할 일이 아니다라는 뜻이지, 불출마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출마 여부는 대선후보 경선이 정리된 뒤인 8월 말에서 9월 초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출마 거론 인사들이 많다.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 등 야권에 비해 새누리당 인사들이 많은 편이다. 새누리당 경남도당은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에 지사 보선 후보 선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김학송(진해)·권경석(산청)·김정권(김해) 전 의원과 박완수 창원시장, 이방호(사천)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마산 출신의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허기도 전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 고성 출신의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 권영길 전 국회의원,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 공민배 전 남해대학 총장, 강재현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로 당선됐던 김두관 전 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해 실시되는 보선으로, 새누리당은 김 전 지사의 중도사퇴를 물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완수 창원시장이나 이학렬 고성군수가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경우 중도사퇴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여권은 마찬가지로 중도사퇴의 부담을 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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