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면 해운대 태풍 사진은 '가짜'

[단독] 해당 기자 "3년 전 찍은 사진"... <조선>, 하루만에 사과문 게재

등록 2012.07.19 22:42수정 2012.07.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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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7월 19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해운대의 성난 파도... 오늘 태풍 '카눈' 수도권 관통' 사진 기사. 해당 사진은 3년 전에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7월 19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해운대의 성난 파도... 오늘 태풍 '카눈' 수도권 관통' 사진 기사. 해당 사진은 3년 전에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 조선PDF


[2신 보강 : 20일 오전 10시 55분] 하루만에 사과문 게재

사진 조작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20일 지면을 통해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이날자 A2면에 실린 사과문에서 "'해운대의 성난 파도' 태풍 카눈 사진은 3년 전인 2009년 8월 9일 태풍 모라꼿 당시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된 사진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며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조작 경위에 대해 "사진을 촬영한 기자는 프리랜서 기자로서, 18일 사진 촬영을 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자 자신이 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본사에 전송하고 사진설명 역시 18일 촬영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해 보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사진을 찍은 기자가 "19일자로 <조선일보> 프리랜서직을 사직했다"며 "김 기자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a  사진 조작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20일 지면을 통해 사과했다.

사진 조작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20일 지면을 통해 사과했다. ⓒ 조선일보 PDF


[1신 : 19일 오후 10시 40분] 해운대 태풍 사진은 '가짜'

<조선일보>가 19일치 신문 1면에 실은 태풍 '카눈' 관련 사진은 지난 2009년에 찍었던 사진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는 사진과 함께 "지난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앞바다의 파도"라는 설명을 실었다.

결국 이 신문은 3년 전 태풍 때 찍은 사진을 이번에 발생한 태풍 '카눈' 관련 사진이라고 버젓이 보도한 셈이다.


<조선일보>는 19일치 신문에서, 1면 5단 크기로 '해운대의 성난 파도...오늘 태풍 '카눈' 수도권 관통'이라는 사진 기사를 실었다. 사진 내용은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는 모습이었다. 또 사진 설명으로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 앞바다의 파도'라고 적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해당 사진 기자가 3년 전에 이미 찍어 놓은 자료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일보> 김아무개 기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3년 전 찍은 사진이 맞다"고 시인했다. '단순한 실수였느냐'는 질문에 그는 "실수보다는, 알아서 판단하시라"며 사실상 고의성을 인정했다.


김 기자는 "(3년 전 찍은 사진의) 화상 상태가 좋아서 노트북에 있던 것을 빼서 서울(본사)에 보냈다"면서 "(본사에서) 어제 찍은 사진의 상태가 안 좋아서 그 사진을 쓴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부로 사표를 냈고 수리됐다"며 "이제 기자라고 부르지 말아달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쪽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20일치 신문에 회사 입장을 공식 밝힐 예정이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이번 건과 관련해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내일치 신문에 관련 내용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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