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파견 투쟁! 1박 2일 난장 포스터.
변창기
"19시까지 전 조합원은 현대차 정문 앞으로 모여 주세요"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인 내게 문자가 왔었다. 그러나 난 갑자기 집안 일이 생겨 19시엔 못가고 희망 난장을 시작하는 21시에 맞춰 현대차 정문 앞으로 가게 되었다. 성내 고개를 넘으니 버스 차창 밖으로 경찰 버스 차량이 10여 대 서 있는게 보였다. 최루액을 넣은 물대포 차량도 보였다. '누구에게 쓰려고 저렇게 미리 준비해 두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정문으로 향했다.
정문 앞에 버스가 스고 다른 몇 명의 손님과 함께 내렸다. 현대차 정문 길건너에 있는 파출소 주변엔 사복 형사들 것으로 보이는 승용차가 몇 대 정차해 있었다. 앞면 있는 사복 형사 한사람은 어디론가 계속 전화를 해서 상황 보고를 하는거 같았다. 현대차 정문 앞엔 전국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수백여개의 만장 깃발이 펄럭 거렸다.굳게 닫혀있는 회사 안에는 여러 대의 대형 버스가 있었다. 평소 같으면 못보던 풍경이었다. 비상 상황이 되면 과장급 이상 퇴근도 못하고 비상 대기 한다더니 그게 사실인지 정문 안엔 관리자 급으로 보이는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서 있었다.
21시부터 본 행사가 진행 되었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모여 일일이 만들었다는 대나무로 된 깃발. 만장이라는 그 깃발을 들고 구정문까지 걸었다. 포위 상징 행사 후 탈핵운동가가 나와 핵의 위험성과 울산 핵 발전소 문제성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탈핵운동가는 탈핵교수모임,언론,서명운동과 같이 다양한 탈핵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구미 노동자의 반 인권 노동탄압에 대해 영화로 제작한 영화감독도 소개되었다. 이어 패다다스쿨 이라는 모임에서 나와 노랠 불렀다. 패다스쿨은 제도권 학교 교육을 거부하는 청소년 끼리 모여 공부하는 모임 이름이라 한다. 그들의 노래가 끝난후 대학생 춤 패가 나왔다. 힘찬 노동가요에 맞춰 박력감 넘치는 춤사위를 보여 주었다. 그들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해고없는 세상 만들자"고 하며 함께 하겠노라 했다. 힘찬 몸짓,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일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