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명백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인식은 너무 안이하다. 2012년 국방부 입장(위)은 2011년 입장(아래)에서 문구 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대로 베껴 쓴 셈이다. 이미지 내 빨간색으로 밑줄 친 부분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같다.
국방부 누리집 갈무리
궁금하던 차에 지난해 일본 <방위백서> 발표에 대한 국방부 입장을 확인하고자 자료를 뒤져봤습니다. 자료를 확인한 뒤 든 생각은 '한 나라의 국방부가 이래도 되나'였습니다.
외교부는 성명을 내면서 지난해 논평에서 자구 몇 자를 고치기라도 했는데, 국방부는 '대한민국의 명백한 고유영토'를 '명백한 대한민국의 고유영토'로 바꾼 것 외에는 지난해 것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베껴 썼더군요.
혹시나 해서 2009년도 국방부 입장을 찾아볼까 했습니다. 이는 <국방일보>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사 형식을 취한 것만 다를 뿐 '입장'은 결국 똑같더군요.
정부는 혹시 '조용한' 외교를 말할지도 모릅니다. 괜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두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요.
저는 괜스레 민족주의를 부추기자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닌가요? 이렇게 무성의하고 상투적인 말만 앵무새같이 매년 반복하고 있으면, 일본 정부는 내심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같은 주장이라도 좀 더 사실적 자료를 들어 일본 정부의 주장이 무색해질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요.
'대통령이 뼛속까지 친미·친일'이라는 말이 돌고 있습니다. 설마 국민의 혈세로 월급 받는 외교부와 국방부 직원들마저도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덧붙이는 글 | 진실의 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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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몇 글자라도 고쳤는데...국방부는 그대로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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