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재가동 결정에 시민단체 반발

정부, TF 근거로 재가동... 시민단체 재가동 결정에 의문

등록 2012.08.06 20:36수정 2012.08.0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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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 제1발전소.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2월 9일 비상상황에서 비상발전기가 구동되지 않고 그마저도 은폐한 것이 드러나 그동안 가동이 중단돼왔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 제1발전소. 고리원전 1호기는 지난 2월 9일 비상상황에서 비상발전기가 구동되지 않고 그마저도 은폐한 것이 드러나 그동안 가동이 중단돼왔다. 정민규

정부의 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 결정에 지역 시민단체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6일 "고리 1호기 안전성에 대한 대국민 이해도가 제고되었고 지역주민들과 재가동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며 원전 재가동을 공식 발표했다.

지경부는 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가는 고리1호기가 "이르면 10일부터 100%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계 전력피크 기간 중 전력수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재가동에 따른 반발을 의식해 "총 11차례 부산·고리지역을 방문하여 지자체, 지방의회 지역단체, 지역전문가, 고리주민 등과 다각도의 소통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간의 소통 과정을 강조했다.

이번 지경부의 재가동 결정에는 전문가 검토 TF가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된 TF에는 주민대표가 추천한 7명의 전문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추천한 3명의 전문가가 참가했다.

지경부는 "고리1호기 사건을 계기로 안전한 원전운영을 위한 각종 대책들을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라며 "지역주민 및 민간전문가의 참여와 소통을 확대함으로써 투명한 원전운영을 통한 국민적 신뢰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단체 "고리 1호기 재가동 결과 인정할 수 없다"

이런 정부의 재가동 결정에 지역 시민단체들은 고리1호기 폐쇄를 거듭 요구하며 반발했다.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리1호기 재가동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섰다.


특히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부가 고리원전 재가동의 근거로 제시한 TF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주민을 제외한 원전 인근 지역주민들만 참여하는 조사단 구성은 출발자체부터가 잘못된 것"이라며 "(TF는) 한수원이 제출한 서류를 심사한 것으로 근본적으로 내용이 부실한 조사"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원자로 압력용기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감시시편에 대한 어떤 추가적인 조사도 시행되지 못했다"며 "이전에 사용한 감시시편 자료들만 검토 분석한 것에 지나지 않아 원자로 압력용기의 건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체 전력생산량 대비 1%도 안되는 고리1호기는 부산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반드시 폐쇄돼야 한다"며 "부산·울산대책위는 8월 구성한 전국단위의 '고리1호기 폐쇄특별위원회'와 함께 부산지역 핵단지화 중단 및 고리1호기 폐쇄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리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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