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안산 SJM공장에 투입된 용역업체 '컨택터스' 직원이 얼음물을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권우성
CJ시큐리티, 지원가드로 화려한 부활?... "만도에 들어간 게 CJ시큐리티"지난달 27일 새벽, 컨택터스가 SJM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을 때 서울 월드컵경기장 공원과 인천 문학경기장 공원에는 또 다른 용역 1500여 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평택, 익산, 문막에 위치한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에 동시 투입됐다.
처음에는 이들도 역시 컨택터스 소속인 것으로 보였다. <오마이뉴스>도 지난 7월 30일 그같이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SJM과 만도 두 회사가 같은 날 동시에 직장폐쇄에 들어가면서 여기에 투입된 용역도 같은 곳일 것이라는 착시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만도에 투입된 용역들은 장비에 새겨진 이름부터 달랐다. 이들은 '지원가드(JIWON GUARD)'라고 적힌 방패를 들었다. 업계관계자들도 처음 듣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취재 결과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17일 설립됐다. 대표가 없는 상태로, 신아무개씨와 오아무개씨가 사내이사로 등록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87년 생으로 26살이다. 이런 신생업체가 그 정도 인원을 동원했다는 것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오마이뉴스>가 접촉한 업계 관계자 4명은 모두 만도에 투입된 지원가드의 실체로 CJ시큐리티를 지목했다.
용역업을 20년 가까이 했다는 업계 한 관계자는 "만도가 문막 쪽이면 CJ시큐리티가 들어간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인원이 1500명이면 엄청난 것이다, 내가 일하면서 이 정도 인원이 나온 건 거의 처음"이라면서 "우리나라에서 1000명 정도를 동원할 수 있는 업체는 CJ시큐리티하고 컨택터스, 그리고 예전에 쌍용자동차에 들어갔던 업체(마린캅스)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 여러 개 예비법인 가운데 하나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는 지원가드의 등기부상 주소지를 바탕으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처를 확보할 수 없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지원가드와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검색되지 않는다.
CJ시큐리티는 지난해 5월 자동차부품업체 유성기업의 직장폐쇄 과정에 투입돼 조합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업체다. 이 문제가 국회에서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비판여론이 일자 그해 9월 자진해산 절차를 밟았다. 경찰의 허가취소는 그보다 늦은 10월 4일에 이뤄졌다. 그리고 2주 뒤 지원가드가 설립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원가드의 실체로 CJ시큐리티를 지목하며 "(CJ시큐리티가) 다시 모여서 하는데 서류상으로는 흩어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CJ시큐리티는 지원가드 외에 또 다른 예비법인의 형태로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허가가 취소됐다고 하지만 CJ시큐리티가 하던 업무를 C업체가 계속 맡고 있다"고 보도했다. CJ시큐리티가 지난해 유성기업 투입과정에서 발견된 간부수첩에 이 C업체가 등장하기도 했다.
마린캅스, 쌍용차 투입 이후 최근에는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