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독도를 방문했다. 사진은 헬리콥터 안에서 독도를 내려다 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
청와대 제공
여하간, 이 대통령은 10일 전격 독도를 방문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는 이 시점에 왜 독도방문을 추진했을까요?
언론은 현직 대통령의 첫 독도방문의 의미를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합니다. 일본의 반발과 외교관계 급랭이 예상되는데도 국가 원수이자 군 통수권자인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독도를 간 것은 '국토 수호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신호라고 말이지요.
아울러 국가 위상을 제고하고 대일 외교에 대한 자신감도 보여주려는 시도였다고 평가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동안 독도에 대한 우리 외교는 '조용한 외교'였습니다. 독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오히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든다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8월 15일 광복절만 다가오면 일본의 극우파들이 나서서 독도를 분쟁지역화 했지요. 그러니 우리는 늘 독도문제를 갖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이유가 있는 선택이었던 것이지요.
실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 울릉도를 방문했을 뿐 독도까지 직접 가지는 않았습니다.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도 직접 독도까지 가지는 않았지요.
그런데 이 대통령이 결행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논란 이후 독도 방문이라는 점입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맺어 1급 정보에 해당하는 군사정보를 일본과 함께 공유할 생각을 하고 있는 현직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지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맺어 한일 간에 돈독한 우애를 펼치려고 했던 MB와 독도를 방문한 MB는 과연 같은 MB인 것일까요? 뭐랄까… 외교와 정치의 일관성이랄까요? 그런 게 살짝 없어 보이지 않습니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독도 방문, 오락가락하는 대일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