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창녕합천보와 붙어 있는 상류의 한 작은 하천에서 녹조류가 죽어 덩어리로 떠올라 악취를 풍기고 있다, 9일 현장을 찾은 장하나 국회의원이 코를 막고 손으로 떠 보이고 있다.
윤성효
상수원 수질·정수 대책에 대해, 환경부는 '정수장 고도처리시설 조기 도입과 운영 지원', '조류제거선 도입 추진', '가축분뇨 배출시설 특별 점검', '조류경보제 확대적용'과 함께 '댐 방류량 증대'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보의 수문 개방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경상남도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낙동강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수문 개방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보 가동 뒤 유속 느려져 ... "안동-부산까지 흐르는 데 190일 정도 걸려"녹조는 대개 '높은 수온'과 '햇볕', '오염물질'에다 '유속' 때문에 발생한다. 강의 물 흐름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낙동강에는 8개의 보가 건설돼 있는데,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졌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의 경우 상류인 안동에서 하류인 부산까지 흐리는 데 보 건설 이전에는 대개 18일 안팎이었는데 보 건설 뒤에는 6개월 내지 190일 정도 걸린다"고 보고 있다.
이경희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공동대표는 "정부는 녹조의 원인으로 날씨 탓만 하고 있는데, 4대강사업으로 보가 건설된 뒤 물 흐름이 느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수문을 개방해서 녹조를 차단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녹색당은 "조류 폭발적 발생의 근본 원인은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로 인한 흐름의 정체이다"며 "이러한 문제의 본질은 외면한 채, 활성탄과 오존처리 강화 등의 임시방편으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당국의 조처가 국민들을 더욱 분노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녹색당은 "올 여름 전국 주요 강의 심각한 녹조피해는 4대강 사업의 하나로 건설된 보로 인해 물의 흐름이 정체된 것이 원인임을 솔직하게 인정하여야 한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를 허물고 강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만이 녹조를 해결하는 근본 대책"이라고 제시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는데도 보의 수문 개방을 하지 않고 있다. 지금 합천창녕보 등에서는 바닥보호 공사를 벌이고 있다. 수문을 통해 물을 많이 내려 보낼 경우 공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경남도도 보의 수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이근선 경남도 청정환경국장은 "녹조 대책의 하나로 보 수문 개방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수자원공사 측에 공문을 보내 요구했다. 하지만 수문 개방을 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