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여수세계박람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인 사람들입니다. 큰 박수를 보냅니다. 좌측 위로부터 안내도우미 강수경님, 엑스포 파출소 허남열님, 안전보안팀 이정은님, 중앙의료센터 총괄팀장 박재성님입니다.
황주찬
지난 11일 오전, 엑스포 제3문 도우미 안내팀장 강수연(31)씨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전라남도 광주에서 박람회를 위해 달려왔답니다. 그녀에게 폐막 소감을 물었습니다. 간단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시원하고 섭섭하다"고 말합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까지 했더군요.
하지만, "국제적인 행사에 작지만 힘을 보태고 있다는 자긍심이 폐막일까지 버티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쉬운 점을 물었더니 "도우미 맡으면서 일 끝나면 바로 잤기 때문에 박람회 구경도 제대로 못 했고 여수 구경도 충분히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람회 끝나면 여수를 다시 찾아 여유 있게 즐기겠답니다.
엑스포장 파출소는 붐비지 않았을까요. 전남지방경찰청 경찰관기동대 허남열(27) 경장에게 지난 93일 동안 파출소는 어땠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는 쉴 틈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큰 사건, 사고 없이 박람회가 마무리돼서 다행"이라고 합니다.
특히 "길 잃은 미아나 노인을 한 사람도 빠짐 없이 가족 품에 데려다 준 일이 보람 있었고, 단체 관람객 중 꼭 한두 명이 길을 잃었는데 모두 무사히 귀가시켰다"고 회상했습니다. 안전 박람회를 위해 발에 땀 나도록 뛰어다닌 보람이 있군요.
길을 걷다 무전기를 양 주머니에 걸치고 있는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안전보안팀 이정은(21)씨입니다. 경북 대구과학대 2학년에 다니고 있답니다. 박람회 폐막에 대한 소감을 물으니 무엇보다 "함께 지냈던 사람들과 헤어지는 일이 아쉽다"고 말합니다. 그럼,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무엇이었을까요.
돌아온 답은 "회식하는 날"이었습니다. 또 "쉬는 날 박람회장을 둘러보는 일도 즐거웠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관람객 안내를 맡다 보니 박람회장 지리를 잘 알게 됐고 어느 곳에 재미있는 행사가 열리는지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라네요. 박람회장에서 이 분 뒤를 쫓아다녔어야 했는데 아쉽네요.
재미있는 공연을 놓치지 않으려고 급하게 달려가다 넘어진 적이 있으셨나요. 이럴 때 찾게 되는 곳이 바로 중앙의료센터였죠. 이곳은 굳이 구경하러 들러볼 곳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다치면 꼭 들러야 하는 곳이죠. 중앙의료센터 총괄팀장 박재성(26)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보건위생과장을 만나봤습니다.
그는 박람회 폐막 소감을 이렇게 전합니다. "좀 더 잘할 걸...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박람회장에 4개의 의료실을 운영했는데 대체로 환자 만족도가 70% 정도 된다"며 "더 노력해서 만족도를 끌어 올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합니다.
덧붙여 "박람회장을 찾은 환자들이 센터를 찾는데 애를 먹은 듯하다"며 "진료는 친절했고 시설도 의료기관은 아니지만 대체로 만족했다"고 환자들의 말을 대신 전합니다.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그곳 사람들이지만 환한 웃음을 잃지 않고 있더군요.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 "천당과 지옥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