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당시 거액의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이 3일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해명한뒤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남소연
현영희 의원은 재심을 청구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후 예정된 당 진상조사위 소명에도 '검찰 수사'를 이유로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진상조사위는 지난 12일 회의에서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을 차례로 소환한 뒤 필요하다면 대질 조사까지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가급적 오는 17일까지 1차 조사를 완료한 뒤 추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부산 지역대표성이나 직능대표성도 없는 현 의원이 어떻게 전체 600여 명의 비례대표 신청자 중 어떻게 23번을 받았는지, 현 의원이 부산 중·동구 지역구 공천 확정 바로 전날인 3월 8일 비례대표 신청으로 방향을 틀었는지, 비례대표 선발기준, 안배원칙을 세운 공천위원회의 기획소위에서 현기환 전 의원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의 뇌물공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당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 현 의원이 지역공천 탈락 직전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천위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현 의원에게 지역공천 결과를 귀띔해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현 의원이 3월 8일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해 놓고 9일 부산 중·동구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한 점도 석연치 않단 지적이다.
비박(非朴) 경선후보 측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김문수 후보 캠프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홍준표 대표 시절에 서병수 사무총장이 현영희 의원에게 당직을 줄 것을 홍 대표 측에 부탁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진상조사위 조사범위 확장'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영희 의원과 서병수 사무총장이 부산지역 박근혜 지지모임인 '포럼부산비전'에서 활동 중인 사실도 강조했다. 그는 "현기환-현영희 사건은 지난 4·11 총선 공천비리에서 빙산의 일각이라는 얘기가 많다"며 "현 의원이 현기환 전 의원보다 서 총장과 더 친하다는 것이 부산 정치판을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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