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부천국제만화축제 현장을 찾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가 만화방에 앉아 만화를 보고 있다.
박근혜 경선 후보 선대위
박근혜 후보는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확정 뒤 다양한 현장 활동과 대면접촉을 통해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2040세대와 수도권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새누리당 경선 투표를 끝낸 뒤 기자들을 만나 '후보로 확정된 뒤 뭐부터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번에 잘 되면(당선되면), (그동안) 구상한 것들과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말씀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지지세가 약한 20~40대 세대와 수도권을 공략할 복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그 분들하고도 어제도 많이 뵐 기회가 있었는데, 현장에서는 그냥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하고 굉장히 온도 차가 크다"면서도 "그래도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가고, 많이 만나고, 얘기도 많이 듣고 하면 그분들한테도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더 만나고 대화하고, 이런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한다"고 답했다.
박 후보가 '하루 전 그 분들을 많이 만났다'는 건 지난 18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선 후보 경기지역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리고 있는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방문했을 때 얘기다. 이날 현장엔 자녀를 동반한 30~40대와 20대가 많았다.
박 후보가 '말하는 것과 굉장히 온도차가 크다'고 한 것은, 18일 만화축제 현장에서 만난 2040세대들이 자신에 보인 반응이 예상 외로 좋았다는 얘기다. 박 후보의 말은 이런 '현장 분위기'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와 수도권 표심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려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이런 식의 현장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역사의 아이러니, 한국 만화 암흑기는 박정희 시절한편 만화축제 현장에서 박 후보는 1960~70년대 만화방을 재현한 곳에 앉아 "나도 어린 시절에 만화방에 자주 들락날락 했다"며 "<라이파이>를 즐겨봤다"고 회고했다.
박 후보는 이날 "만화에 소질이 있는 어린이에게 계속 만화 그리기를 격려하면 신이 나서, 또 만화를 더 잘 그리기 위해 더욱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을 것"이라며 "부천을 세계만화의 메카로 키워나가는 데 힘 쓰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만화가 가장 어두운 역사를 맞았던 게 박정희 정권 때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후보의 '만화방을 들락날락했다'는 고백과 만화산업 지원 약속은 역사의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1968년 박정희 정권은 1968년 만화검열제를 시작, 정부 비판적인 내용은 물론 총이나 칼이 들어간 장면도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삭제했다, 1972년 만화광인 어린이가 '만화에선 사람이 죽었다가도 살아난다'며 목을 매 숨진 정병섭군 사건 뒤엔 정부의 만화 탄압이 절정에 달해 만화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수십 명의 작가와 만화방 운영자들이 고발되고 만화출판사 수십 곳이 문을 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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