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1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에 앞서 박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햇볕을 피하기 위해 묘역 옆에 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 서 있었다. 잠시 뒤 묘역 관리인 측은 "이곳은 참배하는 곳이지 쉬는 곳이 아니다. 쉼터로 자리를 옮겨 주었으면 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윤성효
박근혜 후보가 도착하기 훨씬 이전인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그 이전까지는 국화꽃을 들고 참배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주민들은 박 후보의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 "찾아와 주어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으로 가던 한 주민은 "나쁘게 볼 수 있나.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느냐. 온다고 하는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옥자(69)씨는 "고맙다. 누구든 인사하러 온다는데 좋은 거 아니냐. 전국 사람들이 다 왔다가는데, 대통령 후보도 왔다 가야지. 니 편 내 편이 어디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귀향하고 나서 세 번 정도 초대해서 마을 사람들하고 사저에 가 본 적이 있다. 정말 본인은 깨끗하게 살아오셨다. 돈이 없는 사람이라도 차별하지 않고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수권(61, 진영읍)씨는 "누구든 찾아와 주니까 고맙다. 서울에 있는 역대 대통령 묘소도 참배했다고 하니까 여기에도 오는 게 당연하다. 과거에 어떻게 했던 간에 와야 한다"면서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정말 비리가 없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후보가 도착할 시간이 가까워 오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창원, 거제 등지에서 서너 명씩이거나 혼자서 온 사람들이 많았다. 일부 참가자들은 "몇 시에 온다고 하느냐"거나 "묘소가 어디냐"고 물어 보기도 했다.